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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노동자들과 맥도날드의 단체교섭이 시작된다. 아르바이트노동자들이 대기업과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조합과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돌입한다. 지난해 2월 알바노조의 교섭 요구 이후, 1년 4개월 만의 첫 만남이다. 알바노조 쪽에서는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 우람 정책팀장, 현재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박준규 조합원 등이 참석한다.

알바노조 쪽은 임금·근무환경·산업재해 처리 등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아르바이트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기본 단체협약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단체교섭에 들어가는 우람 알바노조 정책팀장은 15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원래는 사전 협의를 하고 상견례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회사 쪽은 대화 요구에 전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안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교섭이 한두 달 내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길게 갈 것으로 생각하고,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우람 정책팀장은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굉장히 열악하다. 단체교섭으로 노동조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맥도날드는 글로벌 대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단체교섭에 성심성의껏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체교섭에 임하는 알바노조의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시급인상 : "업무량과 강도에 비해 급료가 낮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2. 식사개선 : "고객이 소중한 만큼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루들도 소중히 생각해 든든한 식사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3. 인력충원 : "사람이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맥날'의 노예라는 얘기 정말 듣기 싫습니다."
4. 수당지급 : "매니저들은 기본 12~14시간동안 일하는데 9시간치 밖에 돈 못 받는 모습을 2년 동안 봐왔습니다."
5. 의전폐지 : "높은 사람(VVVIP) 온다고 스페셜 청소 하는 것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6. 서비스타임 폐지 : "시간 내에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7. 매니저 무료노동 근절 : "스윙이라고 해서 크루들보다 하는 일은 많고 더 시키면서 시급도 너무 적어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8. 진상 대응 매뉴얼 : "진상손님에 대한 응대가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업무강도도 힘든데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아서 퇴사 욕구가 솟구칩니다."
9. 산재처리 : "라이더, 크루 근무 중 크고 작은 이유들로 다치는데, 산재보험도 들었겠다, 며칠간 쉴 수도 있는 원활한 산재처리 부탁드립니다."


태그:#맥도날드, #단체교섭,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노동자, #알바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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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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