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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몰운대... ...
▲ 다대포 몰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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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바다는 곧 고향의 다른 이름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나는 낮은 산을 병풍 삼고 바다를 마당삼고 호수삼은 마을에서 십대 중반까지 보냈다. 하물며 결혼하고 나서도 얼마간은 내 방 창가에 서면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으니 바다는 내 생의 시간 시간마다 배경으로 깔려 있었다. 어린 시절의 바다는 무한 상상력과 놀이를 제공하는 놀이터였고, 커가면서 바다는 벗 삼았고 말 못할 말을 들어주는 침묵의 벗이었는가 하면 살아가면서 힘들 땐 바다가 주는 위로가 컸었다.

산을 좋아하는 내편인 한 남자와 살면서 산에 산에 발길 닿는 시간이 많았고 바다는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한동안 바다를 보지 못하면 원초적인 본능처럼, 학습된 습관처럼 고향을 그리워하듯 바다가 문득 문득 그리웠다. 해서 어쩌다가 바다를 만날 때면 옛 연인을 만난 것보다 더 반갑다. 내 몸에 마음에 심어진 바다에 얽힌 기억들을 일깨우면서 불이 켜지고 온몸의 잠자던 세포들이 깨어나고 바다 냄새에 코를 킁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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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전도팀에서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목적지는 부산 다대포 몰운대다. 교회에서 만나 차를 타고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가까웠고 30분쯤 걸렸을까. 속닥속닥 얘기하는 동안 어느새 몰운대에 도착했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에 있는 몰운대(부산시 기념물 제27호)는 부산 8경 중의 하나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16세기 전까지만 해도 '몰운도'라 불렸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어 육지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곳은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몰운대'라는 이름이 되었다고도 한다.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가 900m, 폭이 1000m로 해안에서 300m거리의 바다까지도 수심이 1.5m 안팎이어서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좋은 곳이기도 하다.

몰운대 ...
▲ 몰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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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한 번 몰운대를 찾은 적이 있다. 자고나면 변하고 자고나면 뚝딱 뚝딱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눈 깜짝 할 사이에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이쯤의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때도 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몰운대는 여기저기 많이 변해있었다. 눈에 띄는 해변공원을 비롯해서 해안절벽을 끼고도는 나무데크 등등.

우린 몰운대 주차장을 지나 다대포 객사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걸었다. 이곳은 갈맷길 4-3구간이기도 하다. 숲길 접어들면 바닷바람에 묻어 온 바다냄새 해초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오밀조밀 조금은 단조로운 숲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전망대 끝에 펼쳐지는 에머랄드빛 바다에 도심에서 찌든 때를 씻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숲속 길을 도는 데엔 넉넉하게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몰운대 ...
▲ 몰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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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운대 전망대에서...
▲ ... 몰운대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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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해 둔 음식점 <꽃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다로 향했다. 몰운대 백사장은 모래 입자가 곱디고왔고 바람이 훑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바람이 새긴 언어였다. 백사장 위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복잡하지 않고 여백이 있어 좋았다. 바닷물은 저만치 멀리 있었다. 날씨가 맑아 하늘도 바다빛도 푸르렀고 한낮의 태양에 은빛 물비늘이 빛부셨다. 백사장 길을 걸어서 절벽을 끼고 도는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고 있어 편안하게 옆구리에 바다를 끼고 돌아볼 수 있었다.

다음엔 조용히...호젓하게 다시 걷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아쉽고 가파른 숨결로 돌아보았다. 다시 올 땐 긴 백사장 끝에서 끝까지 걸어보고 기암절벽을 끼고 도는 해안산책로도 느긋하게 돌아보고 숲속 둘레길 군데 군데 있는 전망대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만끽하고 바다 빛으로 물들dj서 돌아가리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왕이면 일몰이 아름답다는 몰운대의 저녁놀도 만나보고 저녁놀에 붉게 물들어 보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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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외지고 멀게만 느껴졌던 몰운대가 지난 4월에 도시철도1호선이 여기까지 개통되었으니 지척이나 다름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맘만 먹으면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부산 태종대와 이기대 바다는 바람이 높고 거칠다. 바람 높고 파도 높아 격하고 역동적이고 외향적이라면 몰운대는 내면적인 것 같다. 가슴 답답해 활력이 필요하다면 이기대와 태종대 혹은 해운대 바다로 가면 좋겠고 느긋해지고 고요해지고 싶다면 몰운대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거친 숨결을 잠재우고 느긋하게 잔잔하게 마음을 다듬어 줄 것 같다. 몰운대 바다를 만나고 돌아갈 때쯤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리라. 먼 바다에서부터 거칠게 파도가 밀려오다가 낮은 수심을 따라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파도의 격정은 잦아들고 숨결이 나긋나긋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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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함께 움직이는 시간. 산책로, 낚시터, 기암괴석으로 잘 어우러진 명승지 몰운대를 급히 돌아보느라 속속들이 보지 못한 곳이 많다.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갈 시간. 다시 보자. 몰운대야. 그때 다시 오면 너를 더 가까이 느껴보고 너의 색깔로 더 깊이 물들어봐야겠다. 바다가 하늘을 무등 태우고 하늘이 바다에 연서를 마음껏 풀어 쓰는 몰운대 바다의 가슴을 열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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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몰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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