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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에어
 쌍용차 티볼리 에어
ⓒ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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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코나(KONA)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현대차는 내친김에 이 시장에서 판매 석권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3년 1월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그해 12월에는 르노삼성이 QM3를, 2015년 1월에는 쌍용차 티볼리가 합세하면서부터 붐이 일었다.

내수 시장에서 소형 SUV는 2013년 첫해에만 9214대가 판매됐지만, 2014년에는 2만8549대로 급성장했다. 2013년 대비 무려 210%가 성장한 수치다. 2015년 역시 연간 8만2300대의 소형 SUV가 팔렸는데, 이는 2014년 대비 188%가 증가한 것이다.

당시 쌍용차 티볼리는 연간 4만5021대가 판매돼 소형 SUV 시장에서 54.7%의 점유율을 보였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초석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현대차 코나
 현대차 코나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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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걸쭉한 브랜드 없이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이 개척한 시장이기도 하다. 이들 마이너 리거(?) 3사(社)만의 '놀이터' 였던 셈이다.

이런 환경은 2016년 3월부터 기아차가 니로(Niro)를 투입하면서부터 변화를 겪게 된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사실 SUV라기 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크로스오버(CUV) 모델에 속한다.

기아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로=소형 SUV'라고 정의내린다. 이 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아차 니로가 포함된 2016년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총 10만4936대로 사상 첫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들어 5월까지 소형 SUV는 총 4만4394대가 판매됐는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소형 SUV 판매 기록 경신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쉐보레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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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자, 현대차도 코나를 전격 투입했다. 현대차는 코나가 올해안에 내수시장에서 2만60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 4000~5000대를 팔아 이 부문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티볼리를 단숨에 제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올해 8월에는 유럽시장, 12월에는 북미시장에 코나를 수출하는 등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20만대의 코나를 판매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의 형제브랜드인 기아차는 다음달에 스토닉(Stonic)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니로가 소형 SUV 부문에서 다소 어정쩡한 포지셔닝으로 취급 받았던 것과는 달리 스토닉은 소형 SUV에 걸맞는 형상이다.

이처럼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면 내수시장에서 올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최소한 15만대는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 QM3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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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여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마이너 리거 3사가 개척해왔고, 또 그들만의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점은 박수받을 만 하다. 불확실했던 틈새 시장을 개척한 도전 정신 때문이다.

현대차 코나뿐 아니라 기아차 스토닉이 잇따라 소형 SUV 시장에 투입되면 상당한 파란이 예고된다. 가장 치명적인 손상은 쌍용차 티볼리로 보인다. 티볼리는 올해들어 5월까지 1만5974대가 판매되는 등 이 시장에서 53.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티볼리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은 각 브랜드의 판매 증진을 위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셈이지만, 티볼리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활을 건 차량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현대차 코나가 소형 SUV 시장을 재편하면서 판매 석권을 이뤄낼지, 아니면 지금처럼 티볼리의 독주가 이어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코나가 등장했지만, 티볼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아차 스토닉
 기아차 스토닉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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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소형 SUV, #코나, #티볼리, #트랙스, #Q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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