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변희봉, 봉준호의 남자 배우 안서현, 봉준호 감독, 배우 틸다 스윈튼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 변희봉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9일 넷플렉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다.

▲ <옥자> 변희봉, 봉준호의 남자 배우 안서현, 봉준호 감독, 배우 틸다 스윈튼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 변희봉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칸 영화제 일정과 미국 시사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영화 <옥자>지만 정작 여기서마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CGV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넷플릭스와 동시 상영에 반기를 들면서다. 여기에 업계 관계자들도 하나둘 입장을 보태며 논란이 커졌고, 봉준호 감독이 직접 의견을 밝혔다.

'옥자' 봉준호, 4년 만에 신작 발표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9일 넷플렉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다.

▲ <옥자> 봉준호, 4년 만에 신작 발표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첫 질문이 바로 극장 개봉에 대한 것이었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녀서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됐다"고 운을 뗐다. 봉 감독은 "이런 논란으로 이런저런 규칙이 생기지 않았나. 칸 영화제에서도 넷플릭스 투자 영화를 두고 규칙이 생겼다"며 "솔직히 영화제에 초청받기 전에 법적으로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민망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사람을 초대해놓고 이리저리 룰을 정하니 민망하더라. 노아 바움백 감독도 그렇고, 저도 영화 만들기에 정신없는 사람이다. 또 칸 영화제는 국제영화젠데 왜 프랑스 국내 영화법에 관철하려 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영화제 흥행을 위해 어느 정도 논란도 필요하다. 올해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없어서 <옥자>가 그 논란을 담당한 거 같다. (웃음)

한국 상황은 좀 다르다. 멀티플렉스가 3주 정도 먼저 개봉하자는 '홀드백' 주장은 당연하다. 넷플릭스는 동시 개봉하자는 원칙인데 그 원칙 역시 존중돼야 한다.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낸 돈으로 만든 영화잖나. 극장이 상영할 동안 가입자들의 우선권을 뺏을 순 없다고 본다.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결국, 제 영화적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영화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미국과 영국, 한국의 큰 스크린에서 걸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내가 쭉 해왔다. 넷플릭스가 거기에 공감했기에 진행된 거다. 아직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혼란이 있는데 규칙이 나오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다. 한국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옥자>가 규정이나 룰을 정비하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

봉준호는 '옥자'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9일 넷플렉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다.

▲ 봉준호는 '옥자'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 이정민


이 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은 "이 상황들은 내 영화적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말했다. "큰 화면에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라며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극장은 아니지만, 대한극장이나 서울극장, 만경관 등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극장들에서 틀게 됐다. 지금 상황이 다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여전히 멀티플렉스 극장은 동시 상영 철회 없인 <옥자>를 틀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봉을 2주 남긴 시점에서 한쪽의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옥자>는 국내 단관 극장 등에서만 상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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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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