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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한일 양국간의 정치적·외교적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인권, 특히 전쟁 중 여성인권 유린 문제입니다. 더 많은 세계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이 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해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오겠습니다."

지난 14일 수요집회에서 발언 중인 하주영(왼쪽)·조용주(오른쪽)씨
 지난 14일 수요집회에서 발언 중인 하주영(왼쪽)·조용주(오른쪽)씨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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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두 청년이 마이크를 잡았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3학년인 하주영(25)·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조용주(21)씨다.

두 명의 한국 대학생은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 대륙 자전거 횡단에 나선다. 오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앨버커키,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을 거쳐 뉴욕까지 약 6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횡단할 계획이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수요집회에 참가한 두 청년은 피해자 할머니와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한번 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발언대에 섰다고 한다.

하주영씨는 "아무래도 할머니들과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 앞에서 발언하면 저희 스스로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굉장히 고된 여정이겠지만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제 한 몸 불살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청년은 이번 횡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하주영씨와 동행하는 조용주씨는 "이번 횡단을 위해 단순히 체력적인 준비만 하지는 않았다"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교내의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명해주며 연습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세상 사람들이 세계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로 교육받아 잘 알고 있는 만큼, 동 시대에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이자 인권 유린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다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할 예정인 대학생 2명이 '위안부'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왼쪽 조용주씨, 오른쪽 하주영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할 예정인 대학생 2명이 '위안부'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왼쪽 조용주씨, 오른쪽 하주영씨).
ⓒ 3A PROJEC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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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많이 힘들 텐데 안전하게, 조심히 다녀오라"라며 두 청년을 격려했고,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도 두 청년의 성공적인 횡단을 기원했다.

두 청년의 횡단은 '3A 프로젝트' 운동 차원에서 기획됐다. 일본 정부에 위안부 범죄 사실 인정(Admit)과 사과(Apologize)를 요구하고, 시민들에게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Accompany)하자고 제안한다는 뜻이다.

3A 프로젝트는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5년 여름에는 두 명의 청년들이, 2016년 여름에는 세 명의 청년들이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로 일주하며 '위안부'문제를 미국에 알린 바 있다.


태그:#1287수요집회, #'위안부', #수요집회, #3A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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