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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
 구룡사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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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왜 치악산을 꼭 넘어야 하냐고. 원주 쪽으로 돌아서 가는 길도 있는데."
내가 물었다. 횡성 롯데리아 2층. 우리는 천원짜리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우리 원래 백두대간 종주하기로 했었잖아."
"그래서? 안 하기로 결론 내렸잖아. 그래서 이렇게 계속 도로 길로, 시골 길로 걸어온 거잖아?"
"원래 백두대간을 걷기로 한 이유가 뭐였는데."
"…. 몰라. 까먹었어. 그냥, 멋있어 보여서?"
"왜였냐면,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고달픔에 있거든. Struggle. 그게 이 여행의 목적이다."
"참나. 누구 맘대로? 목적이 고달픔이었으면 백두대간으로 갔어야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안 간 거잖아? 너무 큰 고달픔이라서."
"노. 또 까먹었나? 백두대간으로 가면 계속 산길만 나오니까. 이것저것 두루 보자고 이 길로 온 거지. 도로도 걷고 마을 길도 걸었으니까, 산도 걸어야 해. 고로 우리는 치악산에 가야 한다."
 
논리에 밀리고 있다. 안된다. 여기서 지면 안 된다. 나는 지금 충분히 힘들다. 13kg의 배낭과 하루 20km라는 도보 이동 거리, 뙤약볕, 이따금 내리는 비. 거기에 더해 산까지 오르라고? 안된다. 못한다. 100km를 더 걸었으면 걸었지 산만은 절대로 갈 수 없다.

 학곡리에는 편의점이 있었다. 다음날 산행을 위해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오후 한나절을 편히 지냈다.
 학곡리에는 편의점이 있었다. 다음날 산행을 위해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오후 한나절을 편히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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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곡리에서 비박을 했다
 학곡리에서 비박을 했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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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땅을 종단하는데, 산 한두 번 안 넘을 수는 없어."
"그니까 대체 왜!"
"산 없는 한국은 상상할 수 없으니까. 너만 해도 어렸을 때 주말마다 엄마 아빠랑 산에 다녔다며?"

어렸을 때는 어렸을 때고, 지금 우리에겐 배낭이 있잖아. 그것도 앞뒤로!

"알았어. 그럼 내가 백번 양보해서 찾아본다. 산세가 험하다고 하면 안 갈 거야."

스마트폰 검색창에 '치악산 험한가요'라고 쳤다.

'저는 개인적으로 치악산은…. 너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아주 고통스러운 산이에요.'
'치악산. 눈물을 흘리며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강원도에 있으니까 치악산보다는, 계곡이나 바닷가가 좋지 않을까요?'

 불행의 시작
 불행의 시작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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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을 오르는 건 힘들겠지만, 차는 단 한대도 보지 않을 것이다.
 산길을 오르는 건 힘들겠지만, 차는 단 한대도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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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하데. 안가. …. 야 그리고, 갔다가 암벽등반을 하게 되는 수가 있어. 나 어렸을 때 관악산 갔다가 암벽 나와서 어떤 아저씨 등에 엎혀 갔잖아. 배낭을 앞뒤로 메고 있는데 암벽 나오면 어쩔 거야? 네가 배낭 네 개랑 나 들쳐 엎고 건너갈 거야?"
"그건 안 되지. 암벽등반 해야 한 데?"


'치악산 암벽등반'이라고 쳐봤다.

"몰라. 그런 얘기는 안 나오네."
"그럼 없는 거 아냐? 산이 험해 봤자 얼마나 험하겠어. 우리 히말라야도 간 사람들이잖아."
"그땐 짐이 이렇게 많지 않았지."
"하여간, 치악산만 넘으면 원주 안 들르고 바로 제천이야. 강원도에서 바로 충청도로 넘어가는 거야. 산 하나 넘어 도를 지나는 거라고."
"… 그래?"
"그래."


의미 부여하기 좋아하는 나는 더스틴의 말에 넘어가 버렸다. 철원에서 걸음을 시작한 우리는 이주 째 강원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치악산을 넘으면 처음으로 '도'의 경계를 지날 수 있다. 그래. 이왕 고생하자고 하는 국토종단. 이런 고생 저런 고생 다 해보자. 우리는 산으로 간다.

우리는 산으로 갔다

 학곡리에서 비박을 했다.
 학곡리에서 비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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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의 햇살
 구룡사의 햇살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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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입구 학곡리에서 비박을 했다. 다음날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짐을 챙겼다. 치악산 등반이 시작되는 곳은 구룡사. 학곡리에서 구룡사까지 4km를 걸었다.

"식사들은 하셨어요? 여기 지나면 식당 없어요."


안내소 직원이 말했다. 안 했죠. 우리는 구룡사 앞 몇 개 안 되는 식당을 어슬렁댔다. 비빔밥, 더덕구이, 닭백숙…, 김밥! 싸고 양 많은 식량을 찾는데 익숙한 내 두 눈이 김밥을 찾아냈다. 천막이 쳐진 야외 테이블에 앉아 김밥과 만두를 시켰다. 어제 팔다 남은 비빔밥 나물을 넣어 만든 김밥인 것 같았다. 만두도 냉동 만두다. 뭐 어떤가. 먹을 만 하다. 양도 꽤 많아 배가 찬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다. 주인이 달그락달그락 수저를 정리하는 소리가 평화롭다. 입구 옆에는 커피 믹스들과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한 잔에 500원. 한 잔을 타서 더스틴과 나눠 마셨다. 달달한 커피를 혈관으로 조심스럽게 쏟아부으며, 나무 아래를 뚫고 들어오는 굵직한 햇살을 구경했다. 6시 반에 일어나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벌써 9시 반이다. 등산객들이 하나, 둘 식당 앞을 지나갔다.

 구룡사 입구 근처 식당에서 김밥과 만두를 먹었다.
 구룡사 입구 근처 식당에서 김밥과 만두를 먹었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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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의 불상
 구룡사의 불상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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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부터는 흙길이 이어졌다. 평탄한 흙길을 걷고 있자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산을 타느라 몸은 힘들겠지만, 차는 단 한대도 보지 않을 것이다. 뒤따라 걷던 사람들이 우리를 앞질러 갔다. 등산복과 햇볕을 가리는 모자, 등산 스틱, 적당한 크기의 등산 배낭을 입고 걷는 사람들. 걷는 사람은 늘 우리뿐이었는데, 산에 오니 다른 사람들도 걷고 있다. 맨날 하는 걷기지만 표를 내고 '입장'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정해진 등산 코스를 따라 걷고 있는 우리. 뭔가 '정상인' 범주에 든 기분이다. 오늘은 그들도 걷고 우리도 걷는다. 오늘만큼은 그들과 다르지 않아도 된다.

"네가 좋아하는 워싱턴 주에 그 산 이름 뭐더라."
"레이니어."
"거기 올라가 봤어?"
"자주 간 건 아닌데 올라가 보긴 했어. 늘 시야에 보이는 산이었지.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산이 저 멀리 보이다가, 코너를 돌면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는데 정상에 커다란 설산 봉우리가 보이고."
"설산!"
"자동차 백미러에 언제고 어려있는 그런 산이었어. 집에서 차 타고 가면 2시간 정도였는데, 어느 날은 도로를 따라 계속 높이 올라갔어. 도로 끝에…."

 등산객들과 산을 오른다. '정상인' 범주에 든 기분이다.
 등산객들과 산을 오른다. '정상인' 범주에 든 기분이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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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복과 햇볕을 가리는 모자, 등산 스틱, 적당한 크기의 등산 배낭을 입고 걷는 사람들. 걷는 사람은 늘 우리 뿐이었는데, 산에 오니 다른 사람들도 걷고있다.
 등산복과 햇볕을 가리는 모자, 등산 스틱, 적당한 크기의 등산 배낭을 입고 걷는 사람들. 걷는 사람은 늘 우리 뿐이었는데, 산에 오니 다른 사람들도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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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렴폭포에 도착했다. 세렴폭포까지 가는 길은 멀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얇고 짧게 흐르는 세렴폭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보잘것없는 폭포에 금세 흥미를 잃은 나는 등산로 안내 표지판을 들여다봤다. 표지판에는 각 구간의 길이와 소요시간,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었다. 세렴폭포부터 사다리병창길까지는 '어려움'. 사다리병창길은 '매우 어려움'. 나는 고개를 들고 사다리병창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가늠해봤다. 쉼표 하나 없는 가파른 계단길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수월한 길
 아직 수월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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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얇고 짧게 흐르는 세렴폭포
 얇고 짧게 흐르는 세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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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렴폭포를 끼고 앉아 간식을 까먹으며 재잘재잘 떠들던 사람들은 하나둘 일어나 구룡사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사다리병창길 쪽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어제 우리가 오후를 보낸 학곡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고 집에 돌아가겠지.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사다리병창길로 간다. 사다리병창길을 넘어 정상인 비로봉을 찍고 제천으로 넘어간다. 오늘 우리가 출발한 학곡리에서 제천 방향인 성남리로 넘어가는 등산로의 총 거리는 15km. 비로봉까지는 6km가 남았다. 표지판에 '어려움' '매우 어려움'이라는 수식어로 장식된 오르막길. 지도가 말하고 있는 대로 어렵겠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본 대로 험하겠지만,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다. 걷다 보면 고통은 끝날 것이고, 우리는 충청도 제천에 닿아있을 것이다. 나는 전에 없던 전투력을 발휘하며 패기 좋게 계단 길을 올랐다. 

 나는 고개를 들고 사다리병창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가늠해봤다. 쉼표 하나 없는 가파른 계단길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고 사다리병창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가늠해봤다. 쉼표 하나 없는 가파른 계단길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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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힘을 다해 나무 계단길을 다 올랐다. 바위로 엉성하게 이어진 다른 종류의 계단길이 이어졌다.
 죽을 힘을 다해 나무 계단길을 다 올랐다. 바위로 엉성하게 이어진 다른 종류의 계단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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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끝에 빙하가 나오는데…. 하…. 하…. 안개가 너무 껴서….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하…. 하…."
"하…. 하…. 야 그만 말해…. 들을 힘도 없어…."

열 번째 걸음부터 숨이 턱 막혔다. 죽을 힘을 다해 나무 계단 길을 다 올랐다. 바위로 엉성하게 이어진 계단길이 이어졌다. 평지가 조금 나오는가 싶더니, 얼마 못 가 다시 계단길이다. 그렇게 두 시간을 올랐다. 더스틴은 안개 얘기를 끝마치지 못한 채 말을 잃었다. 나도 말이 없다. 둘의 숨소리만 하, 하, 거칠게 귓가를 맴돈다. 얼굴이 후끈후끈. 심장이 뛸 때마다 열이 훅훅 달아오른다. 거리 표시가 적힌 산행 안내도는 세렴폭포 이후로 보지 못했다. 그래도 꽤 많이 오른 것 같다. 아마 비로봉이 멀지 않았을 것이다.

 꽤 많이 오른 것 같다. 아마 비로봉이 멀지 않았을 것이다.
 꽤 많이 오른 것 같다. 아마 비로봉이 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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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하루 시간 내서 산에 놀러온 사람 같은 기분. 오늘은 그들도 걷고 우리도 걷는다. 오늘만큼은 그들과 다르지 않아도 된다.
 주말에 하루 시간 내서 산에 놀러온 사람 같은 기분. 오늘은 그들도 걷고 우리도 걷는다. 오늘만큼은 그들과 다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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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정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이보다 내리는 이가 훨씬 많았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가곤 했던 아차산이 생각났다. 사람들이 하산하는 아침 11시쯤에야 산을 오르기 시작하던 게으른 우리 가족. 아차산이야 낮고 수월한 산이라 그랬다 치고. 치악산에서 이렇게 뒤처져 걸어도 괜찮은 걸까.

"헉헉. 하. 하. 아저씨. 하. 하. 거의 다 왔나요?"


산을 내리는 아저씨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응? 하하하. 힘들죠? 다 왔어요 다 왔어. 별로 안 힘들어. 이제 반쯤 왔어요."

땀과 열에 절은 내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을 터였다. 찌푸린 눈썹에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가득 뭍어있을 터였다. 아저씨는 배고파 낑낑대는 개에게 닭 다리 한 조각을 던져주듯 너그럽고 친절한 대답을 던져줬다. 다 왔어. 안 힘들어.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두 마디를 던져준 아저씨를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다행이다. 열심히 걸었고, 거의 다 왔다. 내 한 걸음 한 걸음이 헛되이 쓰이지 않고 나를 정상으로 데려다주고 있다. 곧 끝이다. 우리는 아저씨의 두 마디에 희망을 가득 안고 험한 산길을 하염없이 올랐다.

문득, 벼락같은 의구심이 내 머리를 스쳤다.

"아저씨가 말한 그 '반'이라는 거. 어디서부터 반이라는 거지?"

 평지가 조금 나오는가 싶더니, 얼마 못가 다시 계단길이다. 그렇게 두 시간을 올랐다.
 평지가 조금 나오는가 싶더니, 얼마 못가 다시 계단길이다. 그렇게 두 시간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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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학곡리에서 원주 황골까지 걷기

경로: 치악산 (횡성 학곡리 - 원주 황골)
거리: 약 18.1km
소요시간: 약 10시간 50분
난이도: 강
추천: ★★☆☆☆ (고달픔에 대한 큰 각오를 하고 걸을 것.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경로 소개

학곡리 - 구룡사

차 없는 산도로와 나무데크를 따라 걷는 4km 남짓의 숲 속 산책길이다. 구룡사 입구 쪽으로 가면 식당이 몇 개 있다. 산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없으니 여기서 꼭 밥을 먹고 가자.

구룡사 - 세렴폭포
구룡사 매표소에는 입장료가 있다. (인당 2,500원) 키 큰 소나무가 선 잘 닦인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된다. 흰 개 한마리가 나타나 우리를 구룡사까지 안내해줬는데, 지인에게 말하니 본인도 몇 년 전 치악산에 갔을 때 그 개를 봤단다. 지금도 있을지도. 사납지 않고 착한개다.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길
숲 속 나들이 정도를 생각하고 치악산에 왔다면 세렴폭포에서 구룡사로 다시 돌아가자. 그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확인해 보고 싶다거나 고달픔이란 단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새겨 이해하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사다리병창길로 향하자. 계단에 계단에 계단을 따라 영원히 올라가는 그 길로….

사다리병창길 - 비로봉
사다리병창길은 험하다. 트레킹 안내도에 나온대로 '매우 어렵다.' 암벽등반까지는 아니지만 밧줄을 잡고 커다란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 올라야 한다. 비로봉에 오르는 내내 한 가지 질문이 스스로를 괴롭힌다. 나는 뭐하자고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나.

비로봉 - 원주 황골
비로봉에서 성남리까지 가는 길은 8시간이 걸리는 트레킹이다. 과연 구룡사에서 시작해서 성남리로 하루만에 내려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워낙 느리니 불가능 한 것은 아닐테다. 원주 황골까지는 2시간 반이 걸린다. 내려가는 길도 수월하진 않은 바위길이다. 무릎 다치지 않게 천천히 가자.
입석사에서 물을 마실 수 있다. 황골에는 민박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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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 인도편'을 썼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었는데도 '편집' 잘 모르겠네요.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