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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 질의하는 곽상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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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소수의견이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논평과 일치한다"며, 김 후보자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모욕적"이라며 부인했고, 민주당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민주당의 논평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임한 2012년 10월 31일부터 2017년 3월 10일까지 낸 소수의견과 반대의견 19건이 민주당 의견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그 중 ▲ 통합진보당 해산 ▲ 국가보안법 위헌 소원 ▲ 교원노조법 ▲ 공직선거법 사후 매수죄 ▲ 국가공무원법의 공무원 정치참여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경찰의 질서유지선 설정 ▲ 정당법 중 당원협의회 사무소 ▲ 밀양송전탑 관련 통행제지 공권력 행사 등 8건을 제시하며 "후보자의 독단적인 의견이라지만 모두 민주당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후보자의 모든 판결이 민주당 이야기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약자를 보호하는 소수의견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의원은 "헌법재판이 이렇게 가면 누가 재판을 맡기겠느냐"고도 덧붙였다.

"민주당과 반대 의견도 많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진선미, 김성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진선미, 김성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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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후보자는 "민주당 의견을 따라 제 의견을 낸 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그럼에도 곽 의원이 "실제 결과가 그렇지 않느냐"고 되묻자 김 후보자는 "결과가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민주당 의견을 따라갔다는 건 저를 모욕하는 말씀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곽 의원이 "지금 헌재가 진행 중인 양심적 병역거부 심리도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내용을 따라갈 것 같다. 후보자께서는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시고 실제 행동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곽 의원의 말대로라면) 다수의견을 낸 분들은 바른정당을 따라갔다는 식의 논리가 가능하다. 전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아닌 저를 추종하는 것 같다"라며 곽 의원의 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 구 군형법 92의5 계간죄 조항(현 92조 6) 위헌 ▲ 사형제 폐지 ▲ 사실적시의 명예훼손죄나 모욕죄의 위헌 여부 등을 찬성하는 점을 들어 "이 조항들은 민주당 내에서 굉장히 많은 이견이 있다. 김 후보자의 결정들을 보면 (민주당보다) 저하고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민주당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저를 추종하시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저하고 생각이 비슷하다고 해서 저를 추종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제 말이) 터무니 없는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이 찬성하는 것에 김 후보자가 따라갔다고 하는데, 제가 (그렇지 않은 사례를) 몇 건이나 뽑아왔다"라며 "(김 후보자는) 간통죄 폐지에 반대했는데 우리 당은 간통죄가 위헌이라고 수많은 의원들이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와 반대 의견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김이수, #박주민, #곽시양,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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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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