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과 부상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LG 히메네스

부진과 부상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LG 히메네스 ⓒ 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 야수 히메네스의 부상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잠실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LG는 6일 히메네스가 검진 결과 6주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의 이탈에 대한 해법으로 투 트랙 접근법을 밝혔다. 히메네스의 부상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도 물색하겠다는 것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0.276의 타율 7홈런 30타점 0.769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부진했다. 최근 10경기에는 0.200의 타율에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기록이 말해주듯 10경기 동안 솔로 홈런 1개가 타점의 전부였다.

히메네스의 부진은 사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져왔다.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2군행을 통한 조정 혹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진작 제기된 바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퇴출을 단언하지 않았다. 히메네스가 맡았던 3루수 포지션에서 쓸 만한 외국인 야수를 영입하는 것이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격 부진으로 5위까지 추락한 LG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은 SK 로맥처럼 수비 포지션과 무관하게 장타를 칠 수 있는 거포를 영입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영입이 용이한 1루수 혹은 코너 외야수라도 무방하다.

물론 여기에는 대전제가 있다. 내야수 양석환이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아야 한다.

 주전 3루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양석환

주전 3루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양석환 ⓒ LG 트윈스


양석환은 올 시즌 1루수로서 34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선발과 교체를 합해 322.1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로서는 7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발과 교체를 합해 58.1이닝을 소화했다. 히메네스가 부진해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최근에는 양석환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양석환은 1루수로서 훨씬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도 실책이 없는 반면 3루수로서는 3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는 7회초 무사 1루에서 5-4-3 병살 연결이 가능했던 스크럭스의 땅볼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러 쐐기점 헌납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수비에서 핫코너를 책임지는 안정감을 선보여야만 LG의 외국인 타자 영입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양석환 본인도 1루수보다는 3루수로 자리잡는 것이 향후 선수로서의 경쟁력이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편이다.

# LG 양석환의 프로 데뷔 후 주요 기록
 LG 양석환 프로 데뷔 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양석환 프로 데뷔 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또 다른 전제가 있다. 양석환이 타격에도 제몫을 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4번 타자 출장과 수비 부담 탓인지 양석환의 최근 타격감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경기에서 양석환은 타율 0.194,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는 오지환 외에 꼽기 어려운 것이 LG 내야진의 현실이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양석환의 존재는 팀 내에서 소중하다. 그는 12개의 2루타로 해당 부문에서 리그 공동 12위,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확실한 외국인 거포가 4번 타자를 맡고 양석환이 6번 타순 정도에 배치된다면 미완인 그의 타격 자질 역시 개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LG는 5월 11일까지만 해도 22승 12패 0.647의 승률로 승패 마진 +10을 앞세워 1위 KIA를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타자들의 극심한 집단 슬럼프로 인해 27승 27패 0.500의 승률로 승패 마진 0으로 5위까지 떨어졌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0의 승패 마진이 소멸되고 만 것이다.

LG가 다시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절실하다. 포지션과 무관하게 거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양석환이 핫코너에 안착해야 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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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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