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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예당저수지.
 지난 2일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예당저수지.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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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예보는 틀렸다. 하늘은 여전히 맑고 6월의 태양은 한여름 만큼이나 뜨겁다. 밭작물이 시들고, 모내기한 논에 댈 물이 마르자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말 현재까지 강우량은 116mm로 작년 같은 기간에 내린 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2일 현재 예당저수지에는 전체 저수량의 26%만이 남았다.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5월 18일부터 3일 단수 4일 급수로 제한했고, 23일부터는 3일 단수 2일 급수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아끼고 아껴서 남겨놓은 물"이라고 한다.

산간지역인 예산군 대술면 송석·방산저수지, 광시면 대리저수지 등의 저수율도 20%대로 사정이 마찬가지다.

예산군은 5월 30일 가뭄극복을 위한 특별교부세 6억3000만원을 확보했으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관정개발에 긴급투입키로 했다.

먹는 물 부족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보령댐의 저수율이 5월 말 현재 경계 단계인 10%대에 불과하고 앞으로 7.5% 이하인 심각 단계 진입시 보령댐 용수 20% 감량 공급으로 서부권 8개 시·군의 주민 불편 및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군은 예산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과 보령댐 광역상수도에서 공급받는 수돗물로 8개 읍면 5만5700여명의 군민에게 1일 2만3425톤(지방상수도 1만7591톤, 광역상수도 5834톤)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6개의 마을상수도를 관리 운영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화산리 한 농경지에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가 솟구치고 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화산리 한 농경지에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가 솟구치고 있다.
ⓒ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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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예산 지역은 예당저수지(상수원)가 있어 타시군 보다 나은 형편이지만, 올해 가뭄은 예년보다 더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군민들이 절수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상황이다.

예산군청 상하수도사업소 담당공무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정된 수자원을 아껴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 저수지 준설, 관정개발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군민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물 절약 실천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3일 '물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제정·공포한 '충청남도 물관리기본조례'에 따라 설치한 물관리위원회는 도지사와 기후환경녹지국장 등 당연직 7명과 도의회 의원, 위촉직 전문가 12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첫 회의는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주재하고, 물관리위원회 위원과 시·군 물 관리 업무 담당 과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충남은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 패턴이 변하고, 가뭄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수자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근본적인 가뭄 해결을 위한 장기 용수 확보 대책을 중심으로 물 관리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가뭄, #비예보, #관정개발, #절수운동,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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