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어워즈' 씨스타, 대한민국 대표 건강미녀들 걸그룹 '씨스타'가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덱스에서 열린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골든디스크어워즈' 씨스타, 대한민국 대표 건강미녀들 걸그룹 '씨스타'가 지난 1월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덱스에서 열린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10년 대한민국은 씨스타라는 걸그룹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 후로 7년 동안 그녀들은 여름마다 대한민국에 시원함을 안겨주는 걸그룹으로 같이 호흡해 왔다. 이제 우리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들의 영욕의 7년을 살펴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씨스타는 유독 멤버들 간 사이가 좋기로 유명한 그룹이다. 4명의 멤버가 서로 불화설도 없었고 큰 구설에 오르거나 멤버 교체도 없었다. 건강한 섹시미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면서도 무조건 노출을 하거나 선정적인 섹시미가 아니라 당당하고 주체적인 섹시미로서 여성에게는 롤모델이 되고 남성에게는 이상형이 되는 식으로 여성과 남성을 모두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데뷔곡인 'Push Push'는 강렬한 비트와 시원한 보컬이 더해진 여름 맞춤형 곡이다. 같은 해에 발매된 앨범 <가식걸>에는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억지로 자신을 숨기고 꾸미는 가부장적 여성상을 비판함으로써 2000년대 후반부터 제기되어온 주체적 여성상을 담은 곡으로 페미니즘적 성격도 띠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고 볼 수 있다.


2011년에는 'So Cool', '니까짓게'라는 곡으로 활동은 했는데 이 두 곡을 통해 주체적 여성상을 내포하고 있는 건강한 섹시미라는 씨스타의 콘셉트를 확고하였으며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보라와 효린으로 구성된 씨스타19라는 유닛으로 'My Boy'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유닛의 개념을 대중에게 인식시켰다고 할 수 있다.


2012년에는 '나 혼자'를 통해 관능적인 섹시미라는 조금 더 색다른 시도를 했으나 기존의 건강한 섹시미라는 콘셉트와 다소 충돌했다. 이후 'Loving U'에서 다시 본래의 건강한 섹시미로 돌아왔다. 하와이 친구들끼리 놀러 간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뛰어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활동 곡에서 다솜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또한, 첫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메인 걸그룹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2013년에는 'Give it to Me'에서는 다시 한번 관능적인 섹시미를 시도했다. 지난해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여 건강한 섹시미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특히 소유가 특유의 간절한 음색을 드러내며 인기를 크게 올리게 되었다. 또한, 음악 이외에도 연기나 예능과 같이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대중들에게 다방면으로 매력을 발산했던 한 해였다.


2014년에는 'Touch my body'와 'I Swear'로 활동했으나 예년에 비해서 늦게 활동하여서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러나 소유가 정기고와 함께 '썸'이라는 곡을 내면서 활동했는데 기존에 거의 없던 남녀그룹의 멤버끼리 듀엣을 한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이후 다양한 가수들이 서로 듀엣을 하거나 유닛을 만드는 등 그룹 간 벽을 뛰어넘는 데 이바지를 하였다.


2015년에는 'Shake It'이라는 곡을 내놓았는데 상대적으로 훅을 줄이고 리듬을 강화했다. 원더걸스의 'Tell Me' 이후 거의 대다수의 걸그룹이 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갔다. 이렇게 되면 곡을 정말 잘 만들지 않는 이상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는데, 씨스타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훅을 줄이고 리듬을 강화했다. 리듬 자체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도록 하여 쉽게 질리지 않도록 했다.


2016년에는 'I Like That'이라는 곡을 발매했다. 동양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해서 치파오를 변형하여 아주 얇은 천을 치마처럼 둘렀다가 때어내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기존의 춤과 노래 위주였던 걸그룹 음악에 퍼포먼스라는 것을 첨가하여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주었다.


2017년에는 마지막 활동 곡인 'LONELY'를 발매했는데 씨스타의 7년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를 살펴보면 겉으로는 연인과의 이별을 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 팬과의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내 심장이 빠질 것 같아"라는 가사에서 볼 수 있듯 팬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씨스타의 마음이 잘 담겨있다.

7년간 열심히 달려온 그녀들은 이제 팬들과 아름답게 이별하려고 한다. 이제 씨스타는 더 볼 수 없지만, 그녀들이 남긴 소중한 노래들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절대 작지 않는 족적일 것이다. 씨스타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했지만, 다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새롭게 다양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그녀들이 기대된다.

씨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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