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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이었던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 동네 1318>입니다. 이번 차례에는 여당 최초의 청소년 지지포럼, '더불어청소년'의 창립행사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말

장향숙 전 의원의 발언에 더불어청소년 회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장향숙 전 의원의 발언에 더불어청소년 회원들이 경청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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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초의 청소년 지지포럼인 '더불어청소년'이 지난 3일 창립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원내정당의 청소년협의체로는 이미 정의당의 예비당원모임인 청소년 정의당이 있지만, 원내교섭단체이면서 여당인 정당의 청소년협의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6월 3일 창립기념행사는 더불어청소년과 김영진(수원병) 국회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재단이 후원하여 진행되었다.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창립기념행사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또 더불어청소년의 발족 소식에 따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에서도 청소년위원회를 발족하고 있어 청소년 참정단체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청소년 지지포럼 더불어청소년의 창립기념행사의 모습.
 더불어민주당의 청소년 지지포럼 더불어청소년의 창립기념행사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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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어른과 청소년이 어우러진 창립행사

더불어청소년 회원인 김준서씨의 사회로 1부가 시작되었다. 장향숙 17대 국회의원과 김영웅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장이 축사를 통해 더불어청소년의 창립을 축하했다. 양준하 위원장이 이어 인사를 하고, 각 지역위원장과 운영위원을 소개했다.

진선미 의원이 더불어청소년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진선미 의원이 더불어청소년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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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진선미(강동갑) 의원은 축사에서 "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 포럼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잘 모여서 큰 힘이 될 수 있게 해달라"는 당부를 이었다. 이외에도 금태섭(강서갑) 의원, 전현희(강남을) 의원 등이 영상편지로 창립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청소년의 양준하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청소년의 양준하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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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마지막 순서는 민주당에 바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 전달식이 있었다. 양준하 위원장이 진선미 의원에게 전달한 이 문서에는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정당을 만들어달라는 부탁부터, 청년과 청소년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듣는 정당이 되어달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2부에는 더불어청소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설립목적과 더불어 활동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는데, 임지웅 운영위원의 사회 아래 양준하 위원장이 단체 소개를 하였다. 민주당의 정신을 이어가는 청년 정치인이 나오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심층적인 단체 소개가 끝났고, 이어 더불어청소년이 주요히 여기는 주제와 관련된 토의가 이어졌다.

2부 행사를 주재한 양준하 위원장, 임지웅 운영위원, 장향숙 전 의원, 김영웅 자문위원.
 2부 행사를 주재한 양준하 위원장, 임지웅 운영위원, 장향숙 전 의원, 김영웅 자문위원.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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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더불어청소년과 관련된 열띤 토론을 이어나간 후, 각 회원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 발언하는 것이 마지막 순서가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더불어청소년에 바라는 점, 그리고 회의에서의 당부 사항을 이야기했는데, 마지막 순서에 장향숙 전 의원이 '즉석표결'을 통해 자문위원으로 임명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더불어청소년의 창립 기념 행사가 끝났다. '지지포럼'이 될지, 아니면 '청소년위원회'로 갈지에 대한 갈림길 사이에서 작은 고민을 하는 것, 그리고 남아있는 몇몇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이 이번 창립행사의 숙제로 남았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진선미 의원에게 전달하는 전달식이 창립 기념행사 내의 행사로 열렸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진선미 의원에게 전달하는 전달식이 창립 기념행사 내의 행사로 열렸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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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만든 청소년 참정'...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사실 청소년 참정의 시작은 원외 진보정당이 먼저라 할 수 있다. 녹색당이 그것인데, 당내 정식 청소년당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청소년들이 청소년녹색당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 정의당 역시 비록 몇몇 논란은 있지만 (관련 기사 : 정의당 밉지만, 떠날 수 없는 이유) 청소년 정의당, 즉 청소년 예비당원 제도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태.

더불어청소년의 발족과 함께 다른 정당들 역시 청소년 참정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의 청소년 지지자들 역시 청소년지지자포럼인 '자유청소년연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바른정당의 청소년 지지자들은 '바른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국민의당 청소년지지자들 역시 별도의 협의체를 만들 예정.

진보진영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청소년들이 자신 있게 당 산하, 또는 당을 지지하는 청소년 포럼을 만드는 데에는 촛불 정국으로 인한 청소년의 정치참여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는 데 큰 장애물이 사라졌고, 광화문을 위시한 여러 청소년 그룹들이 다양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게 되었기 때문.

그 첫 발걸음은 더불어청소년이 120명이라는 꽤 많은 회원 수와 함께 가장 먼저 뗐지만, 다음 발걸음으로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모든 정당에서 '청소년 정당인'이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보지 않을까. 큰 인기를 끌었던 I.O.I의 청소년 멤버 전소미가 '센터'를 맡듯, 청소년이 원외에서의 중직을 맡고, 신문 정치면을 쉴 새 없이 오가는 그런 모습 말이다. 추후의 지선, 총선의 후 보약력에도 청소년 때부터의 경력이 쓰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청소년 창립 기념행사의 기념사진.
 더불어청소년 창립 기념행사의 기념사진.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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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독야청청'... 지킬 수 있을까

더불어청소년의 창립기념행사가 알려졌을 때 일부 타 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히틀러 유겐트(나치스 독일의 청소년 조직)를 만드냐' 등의 우려가 나왔다. 맥락을 짚어보면 청소년이 '자신의 신념이나 이념이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곳에 활동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특정 정당의 가치를 강요당하여 자신의 사상이 매몰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자는 불과 몇 달 전의 촛불 정국이 이 주장이 타당하지 않았음을 뒷받침하지만, 후자는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다. 실제로 일부 정치단체에서 청소년을 동원했던 이전의 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것이 더불어청소년이 '무작정 당론을 따르는 단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이유이다.

청소년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고, 시민들에게 청소년의 바람을 설명하는 것이 이들이 가장 먼저 걸어야 할 길임은 확실하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지지, 그리고 '특정 정치세력 덕질' 대신 '비판적 지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이 청소년의 자체적인 당 견제기구로서, 또는 당의 응원기구로 정착된다면 더불어청소년은 더불어민주당에게 호조가 될 것이다.

여하튼 더불어청소년은 창립되었고 많은 청소년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원내정당, 여당으로써는 첫 번째 청소년 싱크탱크이자 '미래 정치인의 인큐베이터'이니까 말이다. 이 시도가 성공으로 끝나 청소년들의 정치참여가 당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길 바란다.


태그:#청소년, #청소년 참정권, #더불어청소년, #더불어민주당, #청소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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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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