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과 최재원

LG 채은성과 최재원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1:4로 완패했다. LG는 또 다시 빈타에 허덕였다. 5안타에 그치며 1득점에 머물렀다. 유일한 득점은 4회말 1사 후 양석환의 좌중월 솔로 홈런이었다. 그는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높은 빠른공을 받아쳤다.

양석환의 홈런 이후 LG 타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높은 공을 건드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적은 점수 차로 뒤져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구안이 무너졌다.

LG가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백창수는 풀 카운트 끝에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골라냈다면 볼넷 출루로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었다. 

1:4로 뒤진 8회말에는 선두 타자 최재원이 1-2에서 4구 터무니없이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재원은 올 시즌 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21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가 시즌 타율 0.219로 부진한 이유를 선구안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9회말에는 선두 타자 양석환이 역시 높은 볼을 건드려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는 4회말 터뜨린 솔로 홈런의 잔상이 남은 듯했지만 높은 코스 공략이 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채은성은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높은 볼에 헛스윙해 풀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그는 볼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자책했지만 늦었다. 볼넷을 골라 누상에 주자를 모으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채은성은 8구에도 바깥쪽 높은 볼을 건드려 파울에 그치더니 9구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올 시즌 채은성은 단 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24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12나 된다. 

LG 타선은 5안타에 그쳤는데 방망이에 맞힌 타구들 중에는 정타가 많지 않았다. 대신 12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높은 유인구에 당한 경우가 많았다. 적극적인 타격이 좋은 결과를 담보하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 KBO리그 10개 구단 삼진 대비 볼넷 비율

 KBO리그 10개 구단 삼진 대비 볼넷 비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10개 구단 삼진 대비 볼넷 비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LG 타선이 얻어낸 볼넷은 147개로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할 정도로 적다. LG의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40으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 0.46에도 못 미친다. LG 타자들의 기본적 선구안에 문제가 있음이 기록을 통해 드러난다.

'타격은 눈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선구안의 중요성을 뜻한다. 통산 최다 2318안타를 기록하고 은퇴한 양준혁이 선구안의 기본이 되는 동체 시력 유지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빈공에 시달리는 LG 타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G 타자들은 타격의 기본인 선구안부터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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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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