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아이 자다가 발랑 넘어질까봐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 안 터키 사람들.
 이 아이 자다가 발랑 넘어질까봐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 안 터키 사람들.
ⓒ 김광선

관련사진보기


"여보, 잔돈 좀 줘봐."

이스탄불 터키에서 화장실 입장료가 1리라인 줄 알고 주머니에 딱 1리라만 남편에게 달래서 화장실로 달린다. 출입구 기계 동전 구멍에 막 쑤셔 넣으려고 하니, "마담, 여기를 보세요." 1.5리라가 크게 써진 글자를 가리키는 남자.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데 돈을 넣지 않으면 기계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으흐흐흑."

쓰러져가는 듯 인상을 쓰는 나를 위해 옆에 있던 어떤 여자 분이 50쿠루수(0.5리라)를 덥석 내준다.

"데쉐키에데림(고마워)."

 "너네들이 고생이 많다."
아이들 자리는 꼭 비켜주는 터키 사람들.
 "너네들이 고생이 많다." 아이들 자리는 꼭 비켜주는 터키 사람들.
ⓒ 김광선

관련사진보기


마케도니아 수도 스콥제에서 예약해 놓은 숙소를 잘 찾지 못해서 구글 맵을 한 손에 들고 같은 골목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데, 어디선가 나타난 사내.

"너, 10분을 왔다 갔다 하는 거 봤어. 내가 좀 도와줘야겠다."
"고맙다."

 인도에선 밥을 먹어서 좋은 데 돈가스가 없어서 싫다는 둘째아이.
 인도에선 밥을 먹어서 좋은 데 돈가스가 없어서 싫다는 둘째아이.
ⓒ 김광선

관련사진보기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사소한 거라도 도움을 받는다는 걸 뜻한다. 마치 아기가 된 것처럼 뭐든지 낯설고 긴장되고 때론 무섭다. 하다 못해 음식점에 가서 먹을 걸 시키려고 해도 뭐가 맛이 있는지,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 지 잘 알지 못해서 쩔쩔 맬 때가 많다. 유럽에서 먹던 스파게티, 햄버거, 샌드위치, 케밥은 뭐가 들어있는지 예상하고 맛도 상상할 수 있었지만, 인도 음식은 전혀 그렇지 않은지라 용기를 내어 옆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본다.

"너 먹고 있는 음식 이름 뭐야?"
"알루 빠라따(Aloo Paratha). 먹어 볼래?"

한 조각을 쭉 찢어서 접시에 담아준다.

"음, 맛있어. 나도 그거 먹을래."

맨날 똑같은 로띠만 먹다가 새로운 걸 주문해 보니 재미있고, 현지인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걸 보니 더 맛있다.

도움 받는 거, 처음엔 미안하고 괜히 신세지는 것 같더니,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더 얻는 것 같아 즐겁다. 심지어 관심 받고 사랑 받는 느낌이다. "어디 갈 거야?" "내일 관광 뭐 할 거야?" "숙소는 정했어?" 도와준다고 달려드는 툭툭 기사나 "마담" "마이 프렌드"하면서 가이드 해준 다고 억지 부리는 상인들 빼고 사람들이 이상하리만큼 다 사랑스럽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안녕하세요? 남편이 너무 열심이라 저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틈나는대로 글을 써볼까합니다.

돌고 돌고 돌아, 또 다시 숨어있기 좋은 방을 물색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