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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옛 롯데골프장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 3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옛 롯데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되어 있다. 옛 롯데골프장에는 사드 2기가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사드 반대' 성주 소성리 주민 수요집회 31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마을회관앞에서 지역 주민과 인근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반대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국내 반입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성주 및 김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매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31일 오후 성주와 김천 주민 100여 명이 모여 사드 불법 배치의 부당성과 추가 장비를 반입하고도 은폐한 국방부를 규탄했다.

강현구 원불교 교무는 "실무자가 작성한 초안에는 6기 발사대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나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면서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시켰다"고 말했다.

강 교무는 "우리는 촛불국민과 국가주권을 무시한 안보 적폐세력들의 국기문란 사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소성리 주민을 비롯한 성주, 김천 주민들, 원불교인들은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드발사대 4기가 성주땅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결하게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소성리 주민들은 '누구를 위한 사드인가?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자유한국당이 이를 '안보 자해 행위'로 규정하며 비난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안보 관련 보고를 받는데 거짓으로 보고한 것은 대통령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한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다.
성주 옛 롯데골프장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 3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옛 롯데골프장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되어 있다. 옛 롯데골프장에는 사드 2기가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경계하는 주민들 사드반대 수요집회에 참석한 소성리 주민들이 대형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집회장인 소성리 마을회관앞에는 사드 장비 추가 반입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주한미군은 주민들을 피해 헬기로 장비를 옮기고 있다. ⓒ 권우성
사드반대 시민단체 국방부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 "국가 중대범죄 조사하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31일 오후 2시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반입하고도 은폐한 사실을 규탄하고 정부가 나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행동은 "국방부가 이 같은 중요한 사실을 새로 들어선 정권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로서 국가 중대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정권이 사드 문제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판단 오류와 심각한 외교적 난맥상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은폐 규탄 및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은폐 규탄 및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전국행동은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사드 발사대 4기를 누락한 것은 사드 배치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과 탈법, 독단과 전횡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국기문란의 중대범죄로 규정했다.

이들은 문재인정부가 사드 배치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한미 군 당국의 사드 배치 관련 모든 행위도 즉각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희주 김천사드반대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등은 지난 23일부터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청와대 앞 1인시위와 광화문에서 평화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천과 성주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를 철회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은폐 규탄 및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은폐 규탄 및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태그:#사드, #성주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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