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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경산 시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교육에서 한 강사가 전교조와 민주노총을 "빨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경산 시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교육에서 한 강사가 전교조와 민주노총을 "빨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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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경북 경산시에서 실시된 민방위교육에서 기무사 출신 안보강사가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을 거론하며 "빨갱이" 등의 정치편향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민회관에서 300여 명의 민방위대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민방위대원 기본교육에서 안보강사인 장아무개(59. S대학 외래강사)씨가 강의 도중 무장공비에게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승복 이름을 거론하며 "전교조 빨갱이 XX들이 이승복 사건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승복 사건'은 지난 1968년 12월 9일 울진과 삼척을 통해 침투했던 북한 남파공작원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시골 오지마을에서 이승복과 그의 어머니 등 4명을 살해하고 아버지 등 2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도주한 사건이다.

당시 <조선일보> 기자가 이승복군이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다 죽임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도해 박정희정권이 반공교육에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4년 뒤 '작문기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씨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정부의 교육적폐로 지목해 폐기를 지시한 국정 역사교과서를 옹호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지키려 민주노총과 전교조 빨갱이 시위에 마지막까지 버텼다"며 "경산 문명고는 대단한 학교"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장씨의 강의를 들은 한 교육생은 강의 중간에 경산시 공무원을 찾아 즉각 항의했다. 정아무개씨는 지역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강사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겨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도를 가진 발언으로 혐오와 적대감, 거짓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경산시가 재발방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장아무개 강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제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니라 안보 강의 흐름에 따라 하다 보니 이승복과 국정교과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전반적인 흐름은 김신조 사건과 월남패전을 들며 민방위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장씨는 이어 "국정교과서도 경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마지막까지 연구학교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경산을 유명한 도시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라며 "제 강의가 곡해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귀에 거슬렸다면 사과한다며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경산시청에도 경위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산시 담당자도 "당시 민방위대원 몇 명에게 확인했는데 정치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면서 "진위를 알아보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당 강사는 '빨갱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전교조 대구지부와 경북지부, 문명고 국정교과서저지대책위 등은 해당 강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하고 경산시청의 구체적이고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장아무개 강사의 발언이 정치운동을 금지한 민방위기본법 제31조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위법 여부를 떠나 민방위 교육장에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퍼뜨리며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빨갱이'라고 단정짓는 발언을 한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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