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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과감한 외교를 분석한 AP 뉴스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과감한 외교를 분석한 AP 뉴스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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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의 패기 넘치는 외교가 화제로 떠올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을 강경하고 직설적으로 풀어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옆에 세워두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를 겨냥해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한계선)"이라며 "누구라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러시아의 국영언론이 자신의 경쟁 상대였던 극우 후보 마린 르펜 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나를 반대하는 선전 기관처럼 보였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러시아가 체첸의 동성애자를 구타하고 고문한 것에 대해서도 "체첸의 성 소수자 문제와 관련한 진상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프랑스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개입할 방법도 없다"라며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함께 전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시리아 지원 등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며 지난해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을 '전쟁 범죄'라고 비판하자 푸틴 대통령이 예정된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악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악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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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과의 첫 만남에서 '강력한 악수'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손을 강하게 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오히려 강하게 움켜쥐고 끌어당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라 진실의 순간이었다"라며 "(미국에) 작은 것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의도적인 악수였음을 인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이른바 '스트롱맨'들을 거론하며 "그들이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것에 주눅 들지 않는다"라며 "그것이 바로 존중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AP는 "마크롱 대통령이 '외교적 근육'(diplomatic muscles)을 과시했다"라며 "자신감이 넘치고, 민감한 현안에 대해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면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태그:#에마뉘엘 마크롱,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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