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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첫 예결위원장을 지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국회 예결위 주재하는 김현미 여성 첫 예결위원장을 지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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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두고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과 각종 SCO(사회간접자본)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 '힘 센 부처'로 꼽혀온 국토부는 '여성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인사혁신처가 발간한 2016 인사혁신통계연보를 보면, 국토부의 일반직 여성공무원 비율은 18.3%로 전체 평균인 33.7%에 못 미쳤다. 장관을 포함한 고위직 역시 남성 위주였다.

남성 중심의 주요 부처에 여성 인사를 배치한 배경에는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임명에 이어, 첫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UN 정책특보를 내정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해왔다.

김 후보자는 전북 출신의 3선 의원으로, 2004년 국회에 입성해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제통'으로 불려왔다. 20대 국회에서는 여성 최초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가 환경부나 여성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국토부에 기용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현미 후보자는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이 고려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통해 전 부처 업무를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고 19대 국회 때도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의 가계부채대책특위에서 활동했다"라며 "국토교통 업무에 굉장히 전문성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서 서민·신혼부부·청년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자리 창출 등 국토교통 관련 주요과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비문재인' 인사... '수첩공주' 신조어 만들어낸 강골 여성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순방을 위해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순방을 위해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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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당 대표일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다양한 이력 때문에 '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진 않는다.

과거 평화민주당에서 홍보 담당으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한 김 후보자는 2003년 참여정부에서 당선자 부대변인, 청와대 국내언론·정무2비서관을 지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대선 때는 당시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서 한때 'DY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는 비대위원을 지냈다. 19대 대선 때는 선대위에서 방송콘텐츠본부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을 순방했다.

당내에서 '강골'로 불려온 김 후보자는 촌철살인의 어휘 선택으로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다.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며느리가 하와이에서 출산한 것을 두고 '원정출산'이라고 처음 지적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가 수첩에서 나온다고 지적하기 위해 '수첩공주'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태그:#김현미, #국토교통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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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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