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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W중 교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하소연 글.
 서울 W중 교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하소연 글.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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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를 만들지 말라" 등의 문자폭탄을 받은 서울 한 중학교 교사들이 학생 테마형 교육여행 일정에 있던 5.18 국립묘지 참배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체도 알 수 없는 집단민원에 굴복해 매우 굴욕적"이라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어린 학생들 빨갱이 만들지 말고..." 문자폭탄도

29일, 서울의 사립 W중학교 교사 2명이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려 "문자와 전화 폭탄에 5.18 국립묘지 학생 참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세상에 알리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들이 쓴 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학교 3학년 3개 반 73명과 함께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광주 5.18국립묘지' 방문이 들어 있었다.

이 학교는 해당 여행에 대해 교장, 교감 결재과정을 거쳐 학부모 대표들도 참여하는 회의도 두 차례 진행했다고 한다. 해당 교사들은 "정체도 알 수 없는 지역의 집단 민원에 의해 일정이 변경되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을 직접 인솔한 A교사는 페이스북에 "국립 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전화가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걸려왔다"면서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더니 다음과 같은 문자가 왔다"고 적었다.

"어이 선샹! 어린 학생들 빨갱이 만들지 말고 오씨X참배? 기가 막히군 국립묘지 희생자 참배지 오씨X폭동에 학생들 동원하지마 부끄럽게 살지마 아시겠소"(문자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임)

해당 교사들의 글에 따르면 이 학교 교감도 교사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학교로도 1분이 멀다 하고 전화 폭탄이 쏟아져서 교무실 직원들도 못 견디겠다"면서 "재고해보라"고 했다 한다.

A교사는 "결국 동행한 선생님들과 협의한 끝에 굴복하고 말았다"면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교사) 스스로는 매우 굴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교사는 "짐작 가는 지역 내 조직이 있다"면서 "앞으로 특정 집단의 사전 허락이라도 받고 학교 행사를 진행해야 될 모양" 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학교 또 다른 교사도 페이스북에 "정당한 교육활동이 일부 편협한 사람들의 막무가내 압력에 의해 중단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해당 선생님은 현재 그 폭력적 집단적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학교는 교권보호 위원회를 소집하여 교권 보호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화 폭탄에 국립묘지 참배 취소는 이례적

이미 20여 년 전부터 초중고 교과서엔 5.18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적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도 5.18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려놓고 있다.

근래 들어 일부 집단의 전화 폭탄 때문에 학생들의 5.18 국립묘지 참배가 무산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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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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