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yfact의 새 EP 앨번 < Waves Like >의 재킷 이미지

Jazzyfact의 새 EP 앨번 < Waves Like >의 재킷 이미지 ⓒ ILLIONARE RECOEDS


래퍼 빈지노(Beenzino)를 오늘날 힙합 신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 중 하나로 꼽는 데에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빈지노가 프로듀서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와 다시 뭉쳤다. 그것도 무려 7년 만이다. 지난 29일, 새 앨범 < Waves Like >를 품에 안고 재지팩트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데뷔 앨범의 센세이션, 그리고 긴 공백

재지팩트는 빈지노와 시미 트와이스가 2008년경 결성한 2인조 힙합 듀오로, 그룹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재즈 힙합을 주 장르로 삼고 있다. 아직 해당 장르는 물론 힙합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지금보다 매우 적었던 상황에서 그루비한 비트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가사가 합쳐진 음악을 선보여 뮤지션과 리스너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은 < Lifes Like >로 '아까워'를 타이틀로 삼고 있다. 앨범을 구성하는 14개의 트랙 모두가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앨범 전체가 일반 리스너들은 물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끌어냈다. 이후 이들에 대한 대중의 주목이 따라붙게 된다.

정규 앨범 전후로도 재지팩트는 < Addicted 2 > < Always Awake > 등의 싱글을 발매하며 활발한 작업활동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후 빈지노의 일리어네어 레이블 활동, 시미 트와이스의 군 입대 등이 겹치며 오랜 시간 둘의 협업은 정지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빈지노는 솔로 활동 중에 꾸준히 곡의 가사나 미디어 인터뷰 등에서 재지팩트 당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팀의 부활에 대한 소망도 언급하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그 오래된 계획이 이번 EP < Waves Like >를 계기로 7년 만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짧지만 강렬한 환호,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

이번 앨범 공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29일 정오 앨범이 발매된 직후부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각종 포탈의 실시간 검색순위에 빈지노와 재지팩트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물론, 음원 차트에서도 10위권 전후라는 높은 성적으로 진입하였다. 이후로도 지속해서 이런 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유지되고 있다.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EP는 재즈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재지팩트 작업물들보다 더 넓어진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센세이널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보여주던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변화의 일면까지 드러내 보였다는 좋은 반응이 따라붙고 있다.

아쉬운 것은 모처럼 이루어진 앨범 발매에도 실질적인 활동이나 후속작은 또다시 오랜 기다림으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앨범의 발매와 동시에 이번에는 빈지노가 입대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보의 공개와 동시에 빈지노는 29일 오후 철원에 위치한 6사단 신병교육대를 통해 입소했다. 2년간 힙합 팬들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도 팬들의 환호는 커지고 있다. 비록 이번 앨범은 공개 이후 무대 등의 활동이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재지팩트의 재결합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그 결과물이 기대했던 만큼의 수작이었던 점 때문이다. 앞으로 또다시 2년간의 기다림이 있겠지만, 그 이후 재지팩트가 다시 선보일 음악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떠나가는 순간까지도 음악으로 인사를 하고 떠난 래퍼 빈지노, 그가 어떤 이야기들을 쌓아 다시 우리 앞에 등장할지 기다려진다.

음악 앨범 리뷰 재지팩트 빈지노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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