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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이 해조류박람회 전시시설물 사후활용을 위해 추진하려고 한 박람회 기념관 건립사업이 지난 19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를 통해 올해 1차 추경예산에 19억 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군의회는 "기념관 건립 필요성은 공감하나 장소가 부적절하고,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단 집행을 보류하고 군이 사후관리 계획을 다시 제출하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완도군은 2014년 박람회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을 교훈 삼아 올해 박람회 전시시설물을 임대하지 않고 다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관계자는 "2014년 박람회 때 전시물을 거의 대부분 임대해 남은 게 없었다. 올해는 대부분의 전시시설물을 사후 재활용하도록 조치해 놓은 상태다"면서 공간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추경에 박람회 기념관 예산을 반영해 최대한 빠르게 장보고 동상 근처 주차장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던 셈.

완도군의회도 박람회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박종연 의장은 "박람회 시작할 때부터 일회용 임대가 아니라 재활용하도록 요구했다"면서 "박람회 기념관 건립은 필요하다. 그러나 장소가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좀 더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김동삼 의원의 경우 "장보고 동상 앞은 어린이 공원 등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훼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다"며 "급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어촌민속전시관이나 장보고기념관, 해조류센터 등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인철 의원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검토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완도군의회는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몇몇 의원들이 신우철 군수와 군의회 의장실에서 박람회 기념관과 관련해 장소를 적당한 곳으로 다시 제출해 줄 것과 기존 건물 이용까지 사후활용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군과 군의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박람회 기념관 건립에 대해 주민들은 냉담한 편이다. 완도읍 K씨는 "박람회 시작 전 사후활용 계획이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 전시시설물 사후활용을 위해 군민들의 혈세가 또다시 19억이 들어가야 된단 말이냐"며 황당해 했다.

또 다른 주민 L씨는 "그전에도 재활용이니 컨텐츠 보강이니 해서 32억이 해조류센터에 투입된 걸로 안다. 사후활용이라는 것은 미리 도심재생 차원에서 박람회가 바로 끝나고 준비했어야 될 문제가 아니냐. 세금은 호주머니 쌈짓돈이 아니다"며 한심해 했다. 또 다른 L씨는 "대통령도 국민들을 하늘로 모시는 때인데, 너무 일방통행 행정 아니냐. 군민들의 의견이라도 한번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니냐"며 행정의 주인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해조류박람회, #박람회기념관, #혈세, #사후활용,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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