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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본 버즈칼리파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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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를 대표하는 154층 건물 버즈칼리파가 점점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다. 햇볕에 반사되는 풍경이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가 첫 코스로 갈 그곳이기에. 사막의 나라에서 저렇게 높은 건물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우리 여기 갈까 말까?" "네가 알아서 해"
"내 생각엔 사막의 125층은 어떤지 궁금하긴 해. 그래도 의견을 말해봐.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선택비용이 70유로나 되는데."

이런 저런 의견 끝에 125층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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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의 154층 버즈칼리파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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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언니와 올케 나는 11박 12일 예정으로 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로 여행을 떠났다. 중간 경유지는 두바이였다. 스페인 비행기를 타기 전 몇시간의 기다림을 이용해 개인의 선택으로 두바이 전망대를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린 오르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11년 전 두바이에서 다음 비행기를 5시간 동안 기다린 적이 있었다. 그땐 볼거리가 없어 공항에 있는 쉼터에서 쉬거나 쇼핑을 했었다. 그땐 공황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 바깥 풍경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버즈칼리파(154층) 전망대에 가기로 결정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연방을 구성하는 7개국 중의 한 나라로 전에는 트루셜오만의 구성국 중 하나였다. 두바이는 아랍어로 '메뚜기'를 뜻한다. 토후국 중 유일한 국제 무역항으로 발전하여 중계무역지가 되었다. 1969년부터 석유를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71년에는 650만톤의 원유를 수출하여 새로운 산유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석유 수출로 인한 수입이 GDP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다른 산유국에 비해 매장량이 적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무역단지 조성 등에 힘써 물류 항공, 관광 인프라를 갖춘 중계무역지로 발전하면서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게 되었다.

두바이가 원유생산도 많고 원래 잘 사는 나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니 두바이는 원유도 많지 않고 이렇다 할 자원도 없는 듯했다. 그렇지만 두바이의 지도자인 셰이크 무하마드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과  혜안의 결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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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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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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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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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층수가 무려 154층이지만 125층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과장 없이 125층이 일분도 안 걸린 듯하다. 그야말로 말 몇 마디 하고 나니 도착이란다. 모두 "와 정말 빠르다 빨라"라는 말을 연발한다. 마치 우주선에서 내린 기분이 들었다. 125층을 올라와 보기도 처음이고 125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혹시 어지럽지나 않을까? 아래를 내려다 보지도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125층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여기가 정말 125층인가 할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이쪽 저쪽으로 다니면서 아래 풍경을 보았다. 하지만 정말 멋지다 할 정도의 풍경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거금을 들여서 올라왔는데 입장료 값도 못한 것 같다. 그러나 확인을 했으니 후회는 없었다.

125층에서 124층으로 걸어 내려와서 그곳의 풍경을 보았지만 별반 다르지 않았다.124층과 125층을 둘러 보았지만 재미있는 곳이 없었다. "우리 차라리 쇼핑몰로 가서 구경이나 해보자"하곤 쇼핑몰로 내려갔다. 쇼핑몰에 상품들은 모두 비싸 보여 우린 눈으로만 즐기며 상품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망대에 올라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 간 사람들과 약속 시간에 만났다. 그들은 "어땠어요?"하며 묻는다. "그냥 그랬어요." 하니 그들이 웃는다. 우리의 대답에서 그들도 눈치를 챈 듯했다. 이렇게 우린 스페인 여행 첫 프로그램을 아무런 감흥이 없이 맞추고 스페인 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진짜 기대되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


태그:#스페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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