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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길을 가던 행인을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오인해 연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혹 행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제압과정에서 행한 경찰관들의 폭력행위가 상식선을 넘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경찰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은 가혹 행위를 제지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보여 철저한 진상파악과 그에 합당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 B씨가 찍었던 당시 상황
 제보자 B씨가 찍었던 당시 상황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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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건과 관련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 서울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 40분경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 4명은 지하철 옥수역 인근에 있던 A씨를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A씨가 반항하자 이를 제압하면서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목격자 B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7번 출구로 내려오는데 바로 앞이 현대아파트다. 두세 사람이 한 사람을 눕혀 놓고 때리고 있었다. 처음엔 친구들이 장난하는 것인가 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누워있는 사람을 죽이려 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옆에 학생이 서서 사진 찍기에 112에 신고해라. 사람 죽겠다고 해서 경찰차가 조금 있다가 왔다", "오더니 범인을 제압 중이니 가까이 오면 공무집행 방해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경찰에게 항의했다. 범인이라고 추정되면 수갑을 채워서 차에 싣고 데리고 가면 되지. 왜 발로 밟고 목을 조르냐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계속해서 "두세 명이 붙어서 한 명을 반쯤 죽이려 했다. 미국에서 경찰관이 범인을 제압하다가 죽인 사건이 있지 않았냐. 그 생각이 들어서 사람 죽이겠다고 했다. 괘씸한 것은 어떤 사람이 사진을 찍고 가만히 있었다. 강압적으로 하도록 놔두고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법정의국민연대 조남숙 구조단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경찰에 인권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경찰이 철저히 그 진상을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검찰 고발 등 끝까지 그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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