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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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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메르켈 총리는 독일 뮌헨에서 가진 연설에서 "남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라며 "이제 우리의 운명과 이익을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말한 남이 미국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독일이 더 이상 미국은 믿을 수 없는 동맹이라고 선언한 것"이라며 더욱 강력하고 독립적인 유럽을 만들려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가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전날 이탈리아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 안보, 무역 등에서 유럽 국가들과 충돌을 일으킨 것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협정 지지를 공동 선언문에 담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도 "독일 자동차 수백만 대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라며 "독일은 나쁘다, 매우 나쁘다"라고 독일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와의 우호 관계는 지속될 것이지만 유럽인은 앞으로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며 "이것이 내가 지난 며칠 간의 경험(G7 정상회의)에서 깨달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도 달더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국 대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주도하고 유럽이 따르던 시대는 끝났다"라며 "(트럼프의) 미국은 주요 이슈에서 유럽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메르켈의 발언은 새로운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그:#앙겔라 메르켈, #도널드 트럼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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