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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아이에게 어떤 걸 사주면 좋을지 고민된다.
▲ 아이들이 사랑하는 장난감 가게 장난감을 아이에게 어떤 걸 사주면 좋을지 고민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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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없이 아기와 놀아주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엄마들은 딸랑이라도 흔들어주거나 동요를 틀어줘야 아기와 제대로 놀아주는 기분이 든다. 요즘 화려한 교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아기만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는 엄마들.

귀한 내 아이에게 장난감천국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집 안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둘씩 사들이기 시작한 장난감들로 실내놀이터처럼 되기 십상이다. 아이에게 좋은 거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기 때문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신체발달, 지능발달, 오감자극까지 아이에게 좋다면 귀가 번쩍 뜨이는 게 엄마의 본능. 엄마는 더 좋은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장난감이 쏟아져 나온다. 보통 아기 키우는 집을 가보면 어마어마한 장난감의 양이 어린이집을 방불케 하는 곳이 많다.

나는 되도록 사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곳저곳 선물을 받은 것과 얻은 것들이 많아서 방마다 장난감들이 넘쳐난다. 

심한 경우 '장난감 중독'이 올수도

많은 장난감들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부모와 소통 없이 혼자 노는 경우에는  '장난감 중독'이란 것도 올 수 있다고 한다.

장난감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을 활용해서 창의적으로 구성해 새롭게 만들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없이도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시중에서 파는 값비싼 장난감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며 놀이하는 것이 더 좋은 장난감이 된다.

'장난감 없는 날' 아이의 창의력이 쑥쑥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장난감 없는 날'이란 걸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BS '부모'라는 프로그램에서 일할 때 아이의 장난감을 주제로 방송한 적이 있는데 자료조사를 하면서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라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집에서는 이를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의외로 아이는 장난감 없이도 잘 논다. 내 아이의 경우 빨래 건조대를 무척 애정한다. 거실 한복판에 건조대를 나란히 세워두곤 공사현장의 안전제일 바리게이드라면서 폴짝폴짝 뛰며 한참을 논다. 한낮 빨래건조대조차도 아이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큰 맘 먹고 집에서 '장난감 없는 날'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유용한 장난감은 바로 상자. 이것 하나로도 아이들만의 기발한 생각을 마구 쏟아낼 수 있다. 일명 아이들표 장난감! 상상력이 쑥쑥 자라나게 도와준다.

처음에 장난감이 없을 때는 아이들이 '왜 장난감이 없지?'하면서 많이 힘들어할 순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하는 게 좋은데 다양하게 줄, 신문지, 상자로 놀이를 하고 아이가 직접 만들다보면 곧 흥미를 느끼게 된다.

다양한 놀이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예를 들면, 노끈 하나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한대이다.

1) 줄 묶어서 기차놀이
2)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 만들기
3) 줄다리기

노끈뿐 아니라, 그림을 그릴 때 까는 데만 쓰이던 신문지 한 장도 멋진 장난감이 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면 스트레스를 받아할 수 있으니 집에서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할 때나 밖에 나가는 경우에는 장난감 하나씩 챙기는 경우들이 있는데 아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장난감 없는 날을 하루쯤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치원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장난감 없이 자연스럽게 놀 수 있다. 재미도 더하고 아이들의 창의력도 날아오른다. 아이들은 계속 움직이면서 '다음에는 이걸 가지고 뭘 할까? 어떤 놀이를 할까?'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구르며 에너지를 마구 발산할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 담겨있다. 신문지 하나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궁무진하다. 틀에 박힌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을 이용한 놀이라 더 좋다. 

아이 성장 발달에 맞는 장난감 필요

장난감을 아예 없앤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성장에 따라 아이의 발달에 좋은 장난감들을 적당하게 골라 사주는 것이 필요하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의 장난감으로 '공'은 빠질 수 없다. 운동신경 발달에도 좋고 엄마와 상호작용하는 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내 아이는 남자 아이라 그런지 단연 사랑하는 장난감은 '자동차'이다. 비슷비슷한 미니카들이 상자에 넘쳐나서 마트에 가면 자꾸 사달라고 해서 난감하긴 하다. 하지만 사지 말라고 자꾸 제지하는 것보단 종류가 다르고 아이가 원한다면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엉성한 모양이지만 내가 만든 기차와 기린, 배를 '블록'으로 조립한 것도 아기들은 잘 가지고 논다. 아이의 상상 속에선 그 조그만 '블록'이 진짜 기차처럼 보였는지 기차 위에 앉겠다고 엉덩이를 들이밀 땐 정말 사랑스럽다.

장난감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빌려 쓸 수 있는 곳 이용

아이 발달 과정에 맞는 장난감을 다 사기에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과 같이 유익한 놀이방법을 알려주고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다.

장난감과 아이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신문지, 노끈, 빨래 건조대, 베게와 같이 집 안 물건을 함께 이용해서 부모와 함께 놀이를 한다면 아이의 창의성이 더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https://brunch.co.kr/@heehanstory)에도 중복 게재될 예정입니다.



태그:#장난감, #아이, #장난감 중독,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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