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포스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리즈 전편 평균 수익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설의 액션 어드벤처라고 불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그 최신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6년 만에 돌아왔다.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는 물론 국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생각하면 단연 캡틴 잭 스패로우가 제일 먼저 떠오를 듯하다.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은 여전히 술에 취해 반쯤 풀린 듯한 눈과 말투 걸음걸이,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한 듯 검은 눈까지 6년 전 기억 속에 있던 모습과 일치했다. 전설의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에게 바다의 학살자라 불리는 살라자르가 복수를 위해 찾아오면서 바다에서 혈투가 시작된다.

아버지 윌 터너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아들 헨리 터너가 바다 속에 있는 보물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아 떠난다. 보물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마을사람으로부터 마녀로 오해받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와 그녀의 손에 들린 일기장 속 읽을 수 없는 지도가 필요하다. 아버지에게 걸린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잭 스패로우까지 함께 손을 잡고, 세 사람이 힘을 모아 살라자르와 맞서 싸우러 간다.

마주치기만 해도 기절해버릴 정도로 살라자르의 비주얼이 무섭게 구현됐다. <캐리비안의 해적>답게 역시 해상 전투신의 경우, 눈을 깜빡 할 수도 없을 정도로 CG가 화려하다. 이 영화의 영상미만큼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기다린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 했다.

허나, 잭 스패로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부각되기 보다는, 각 캐릭터마다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이야기를 할애하면서, 다소 스토리가 빡빡하고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후반부가 지나치게 빠르게 전개되는 느낌을 받는 이유이다. 혈투전 역시 조금 더 강렬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호불호가 갈리는 중이다.

영화의 부제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다. 실제 영화에서는 부제와 달리 죽은 자가 너무 말이 많았다. 중의적인 표현인걸까, 반어법인걸까? 알고 보니 중요한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버린 사람에게 사용되는 서양의 속담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 내 약점을 아는 적은 무조건 죽여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가족애 코드가 돋보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카리나 스미스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 그녀의 아버지는 루비가 박힌 일기장을 남기고 떠났을 뿐이다. 알고 보니 영화 후반부, 헥터 바르보사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걸 알게 되고 카리나는 바르보사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에게 나는 누구죠?"
"보물."

바르보사는 이렇게 말하며, 딸을 살리고 자신의 목숨을 바다 속으로 내던진다. 이 장면에서 헥터 바르보사의 부성애가 강하게 드러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가족애 코드가 돋보이는 만큼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다. 화려한 영상미와 풍성한 파도 소리, 넓은 바다를 보여주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없다>를 보며 다가 올 여름을 이겨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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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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