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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에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섭니다. 우리가 그동안 촛불 한 자루를 들면서 예전 대통령과 그분을 둘러싼 잘잘못을 따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나라도 삶도 살림도 모두 바로서면서 아름다운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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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한 자루를 들던 많은 분들은 낡은 정치가 사라지기를 바랄 뿐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엿보았듯이 '탈핵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전기를 얻는 정책'을 바라기도 했고, '4대강 막삽질'이 저지른 끔찍한 환경재앙을 다독이며 이 나라 물줄기가 제자리를 찾도록 하기를 바라기도 했어요.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고 한 달 즈음 지나도록 아직 '4대강 막삽질 되돌리기'라든지 '핵발전소 없는 깨끗하고 좋은 전기 정책' 같은 이야기는 안 들립니다. 머잖아 이러한 이야기가 들리면서 비로소 이 나라가 제대로 된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질이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많은 사람이 망설임 없이 물과 공기라고 답할 것이며, 물이 없다면 우리는 당연히 며칠밖에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4쪽)

사람은 누구나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우리 몸은 2/3를 물로 이루니 물이 없으면 죽어요. 우리가 먹는 밥도 '물 성분'이 많아요. 반찬도 이와 같지요. 우리는 물기 없는 것은 못 먹어요. 우리는 물을 비롯해서 '물 성분으로 이룬 것'을 먹으면서 살아요.

그리고 숨을 못 쉬면 죽습니다. 과학 연구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숨을 1초만 안 마셔'도 우리 몸은 바로 죽어요. '숨'이 아닌 '독가스'나 '방사능'을 마셔 본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때에도 죽어요.

우리는 이 바보스러운 독가스나 방사능 잿더미를 숱한 전쟁이나 핵무기나 후쿠시마에서 버젓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전기를 쓸 수밖에 없는 문명사회라는 핑계에 붙들린 나머지, 깨끗하고 좋은 살림으로 가꾸는 길로는 좀처럼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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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통령 한 분이 밀어붙인 '4대강 막삽질'은 '일자리 만들기'라는 허울좋은 핑계도 있었어요. 냇물을 억지로 바꾸고 시멘트를 들이부으면 관광자원도 되고 물도 더 많이 쓸 수 있으며 생태환경에까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이제는 이 말이 모두 거짓인 줄 드러났지요.

우리는 학교에서 하루살이, 잠자리 등에 대해 배우지만, 이들이 물속에서 유충으로 오랫동안 사는 반면 물 밖에서 성충으로 살아가는 시기는 아주 짧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 다양한 물환경에 적응해 살며, 이들은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5쪽)

권순직·전영철·김명철 세 분이 함께 빚은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자연과생태 펴냄)을 읽으면서 새 대통령이 언제쯤 '4대강 막삽질 되살리기'를 밝히려나 하고 헤아려 봅니다. 이 책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은 '4대강 막삽질'이 우리 물줄기와 삶터를 얼마나 어떻게 망가뜨렸는가를 다루지 않습니다.

생태환경 전문가 세 사람은 우리 물줄기에 깃들어 사람하고 오래도록 이웃이 되어 살아온 숱한 물속생물을 찬찬히 마주하고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마시고 깨끗한 터전을 가꾸며 깨끗한 살림을 짓자는 이야기를 살뜰히 들려줍니다. 우리가 이웃 물속생물을 찬찬히 살피면서 어깨동무할 적에 우리 삶자리는 한결 아름답고 깨끗하며 사랑스레 거듭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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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원산지인 큰빗이끼벌레는 우리나라에서 1998년 처음으로 보고된 외래종이다. 따뜻한 수온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므로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전국의 하천이나 호소(늪과 못)에서 군체를 관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하천사업 시행으로 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정체되면서 큰빗이끼벌레가 더 빈번하게 발견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40쪽)

우리는 큰빗이끼벌레가 춤추는 흐린 물에 둘러싸여서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시는 살림을 이어야 할까요? 우리는 강우렁이, 쇠우렁이, 곳체다슬기, 물달팽이, 대칭이, 두드럭조개, 산골조개, 참재접, 풍년새우, 긴꼬리투구새우, 줄새우, 가재, 가는무늬하루살이, 맵시하루살이, 콩알하루살이, 방울하루살이, 노란실잠자리, 참별박이왕잠자리, 꼬마물벌래, 소금쟁이, 애반딧불이 같은 숱한 물속생물을 이웃하는 살림을 누려야 할까요?

도시에서는 가게 어디에서나 페트병에 담은 '먹는샘물'을 팔아요. 이 '먹는샘물'은 아주 깨끗한 땅밑이나 바다밑에서 길어올린 맑은 물이에요. 댐으로 가둔 곳에서 퍼 온 물이 아닙니다. 수도관을 타고 흐른 물이 아니에요. 아름다운 숲이나 정갈한 바다에서 흐르는 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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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샘물'을 따로 페트병에 담아서 마시는 나라살림이 아닌, 이 나라 어느 곳에서나 냇물이 맑게 흘러서, 깊은 시골뿐 아니라 도시 한복판에서도 '냇물을 손으로 떠서 마실' 수 있을 만한 나라살림이 되는 길을 이제부터 열어야지 싶어요. 멀디먼 시골이나 깊은 숲까지 찾아가서 '약수'를 긷지 않고도, 마을을 가로지르는 물줄기가 아주 깨끗해서 누구나 멱을 감고 물을 길어서 먹을 수 있는 나라살림이 되어야지 싶어요.

이매패류는 전 세계적으로 300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주요 분류군은 홍합과, 석패과, 재첩과, 산골과 등이 있다. (42쪽)

환형동물의 지렁이류는 우리나라에 100여 종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담수환경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서식하는 지렁이 무리는 실지렁이속이며, 이 분류군은 세계적으로 약 14종이 보고되었다. (43쪽)

우리는 물속생물로 무엇이 있는지 너무 모르지 싶습니다. 늘 물을 마시지만, 정작 물이 언제 깨끗한지 모르고, 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깨끗한지도 너무 모르지 싶습니다. 우리 몸이 2/3가 물인 줄 잊고서 살아가는지 모르지요. 이 지구에서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나라가 퍽 드문 줄 모르며, 이 맑은 물줄기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엄청난 돈을 퍼부어서 망가뜨린 줄 아직 제대로 모르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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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살리는 정책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바람을 살리는 정책으로도 나아가지 못해요.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만 날아오지 않아요. 한국에 있는 수많은 발전소와 고속도로와 찻길과 공장에서도 생겨요. 맑은 물줄기가 사라지고 너른 갯벌이 사라지면서 미세먼지가 늘어요. 숲과 시골이 줄어들고 도시가 커지면서 미세먼지가 늘어요. 작고 이쁜 삽질이 아니라, 마구 파헤치기만 하면서 시멘트를 들이붓는 삽질인 탓에 미세먼지가 늘어요.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 같은 작고 알찬 생태도감을 챙겨서 냇가나 골짜기로 마실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속생물이 거의 안 보이는 곳은 왜 안 보이는지를 생각하고, 숱한 물속생물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왜 이 물속생물을 찾아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새 대통령뿐 아니라 새 총리나 새 비서실 일꾼도, 이 같은 생태도감을 곁에 두고서 우리를 둘러싼 '사람이웃'하고 '생명이웃'을 헤아리는 마음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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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권순직·전영철·김명철 글·사진 / 자연과생태 펴냄 / 2017.5.8. / 16000원)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

권순직.전영철.김명철 지음, 자연과생태(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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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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