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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의 꼴찌 후보에서 대선후보 1위,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200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노무현, 그 기적의 역전 드라마

다큐멘터리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에 쓰여 있는 글이다. 28일 오후 충남 홍성 CGV 영화관 안에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포스터 아래, CGV를 찾은 관람객들이 <노무현입니다> 예매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의 총상영 시간은 109분, 12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운 정치 상황과 불리했던 대선이었음에도 치열한 당내 경선과정을 거쳐,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를 득표율 48.9%로 57만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극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영화 '노무현입니다' 포스터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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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는 유일한 영화관인 홍성 CGV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관람객이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고 있었다. 28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예매율 17%로 2위를 기록하고 영화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8만 6469명과 774의 스크린 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스오피스는 <노무현입니다>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도시에서 치러진 대국민 이벤트. 쟁쟁한 후보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제주 경선 3위, 울산 1위, 그리고 광주까지 석권한 지지율 2%의 꼴찌 후보 노무현이 전국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특히, 5월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많은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더욱더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찾은 홍성 CGV에는 하루 2개의 스크린을 이용해 하루 9번 상영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온 관람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을 볼 수 있었다.

28일 주말을 맞아 홍성의 한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8일 주말을 맞아 홍성의 한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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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예산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홍성을 찾은 이현숙씨는 "서민적인 생활과 새로운 시대의 리더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싶고 생각나서 왔다. 항상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처음 가는 길을 개척했던 그분의 마음과 정신을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사실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노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경내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견학을 갔는데 우연히 대통령님이 청와대 경내를 지나다가 우리 쌍둥이를 보고 이쁘다면서 경호원들한테 아이들 비 맞지 않게 해주라라는 말과 함께 경호원들이 우리 쌍둥이를 안고 우산을 씌워주면서 관광시켜준 인연이 있다. 그때 노 대통령의 환한 웃음이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씨는 또 "퇴임 후에도 봉하마을에 갔었는데 노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이 나서 영화를 보러왔다"고 말했다.

관람객과 인터뷰하는 사이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 초반 노무현 대통령이 연이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2002년 경선과정이 보여지는 동안에 관람객들은 모두 숙연한 가운데 관람을 하는 듯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을 이미 알고 있기에, 그리고 대선 결과를 이미 알고 보는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여기저기에서 관람객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부부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난후 포스터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노대통령 재직당시 청와대를 견학하던 중 노무현대통령이 아이들을 보고 "쌍둥이가 이쁘다. 비맞지 않게 하라"는 말과 함께 경호원이 우산을 아이들을 안고  우산을 씌워주고 경내를 구경시켜줬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부부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난후 포스터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노대통령 재직당시 청와대를 견학하던 중 노무현대통령이 아이들을 보고 "쌍둥이가 이쁘다. 비맞지 않게 하라"는 말과 함께 경호원이 우산을 아이들을 안고 우산을 씌워주고 경내를 구경시켜줬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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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는 직장인 장아무개씨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본 것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의 인생과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과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위해서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사실 영화를 보러 올 때 80년을 겪은 50대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관에 와보니 오히려 젊은 대학생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많아서 더욱 놀랐다. 앞으로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사람 사는 세상과 나라가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이 완성했으면 한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말하기도 했다.

어느덧 다큐멘터리는 종반으로 향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장면과 서거해서 운구차에 실려 떠나가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 "깨어있는 시만 하나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다"라는 노무현 대통령 운전기사의 말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과 인사하는 장면과 함께 총 109분의 영화가 끝나고 관람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듯 보였다.



태그:#노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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