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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산에 있는 임존성 둘레길에서 본 예당 저수지.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봉수산에 있는 임존성 둘레길에서 본 예당 저수지.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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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이나 봉우리에 오르면 인간도 자연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난 27일, 흑치상지가 이끈 백제 부흥군이 마지막까지 항전했던 충남 예산군 봉수산의 임존성을 찾았다. 임존성이 있는 봉수산에서는 예당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한 없이 넓게만 보이는 예당저수지도 봉수산 위에서는 한 컷의 사진으로 전경을 담을 수가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있는 인간은 마치 점처럼 작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좀 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 볼 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한다. 오랜 가뭄과 모내기에 물을 대느라 예당저수지의 물이 많이 말라 있었다.

어쨌든 봉수산은 해발 483미터이다. 초보 등산객이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기에는 꽤 높은 산이다. 이럴 때 현지인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쉬운 코스를 택해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좀 더 많은 곳을 보는 것은 덤이다. 길도 사람도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광시면의 대련사 이다. 대련사 뒤편으로 올라가면 임존성에 좀더 쉽게 갈 수가 있다.
 광시면의 대련사 이다. 대련사 뒤편으로 올라가면 임존성에 좀더 쉽게 갈 수가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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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산 임존성을 좀 더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련사를 경유하는 것이다. 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대련사에 들러 오래된 사찰의 운치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 대련사에서 물 한 잔 마시고 임존성에 오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대련사는 656년 백제 의자왕 시절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대련사 삼층석탑은 높이가 2.5미터로 작지만 이 절의 오래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한 탑이다.   

대련사 뒤편의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임존성의 남문 터가 나온다. 성문이 없어서 누군가의 설명이 없다면 그곳이 남문인지 알기는 어렵다. 어쨌든 남문위로 올라가 좌측에 있는 고목과 '쉼터 바위'를 지나면 최근에 복원된 임존성이 하얀 이빨처럼 가지런하게 그 윤곽을 드러낸다.

최근에 복원된 임존성의 모습이다.
 최근에 복원된 임존성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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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존성 남문터 인근이다. 앞에 보이는 오래된 나무 뒤쪽으로 가면 최근 복원된 임존성의 성곽이 눈에 들어 온다.
 임존성 남문터 인근이다. 앞에 보이는 오래된 나무 뒤쪽으로 가면 최근 복원된 임존성의 성곽이 눈에 들어 온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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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존성은 둘레가 대략 2.5km에 달한다. 대련사에서 출발해 임존성을 한바퀴 도는 데는 성인 걸음을 기준으로 1시간 30분이면 족하다. 마치 임존성의 등줄기처럼 뻗어 있는 성벽을 타고 둘레 길을 걷다 보면 중간 중간 매우 가파른 지역이 나온다. 임존성의 둘레길 자체도 그다지 평탄한 코스가 아닌 것이다.     

임존성 둘레길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에 속하는 길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임존성 둘레 길은 언 듯 보기에 오래된 길처럼 보이지만, 사실 숲길을 조성하며 새롭게 가꾼 길이다"라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마치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이 바로 숲길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태그:#임존성 , #예당저수지 , #봉수산 , #대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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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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