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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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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정권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에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쿠슈너를 해임해야 한다"라며 "쿠슈너의 혐의는 형사범죄 수사 대상으로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 사이에는 제3의 명령채널이 존재할 수 없다"라며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채널을 구축하려고 시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WP는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의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는 미국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영사관 등의 외교 시설을 이용해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했고, 키슬랴크 대사는 이를 러시아 정부 최고위급에 보고했다. 이후 쿠슈너는 대리인을 통해 키슬랴크 대사와 추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의혹으로만 알려졌던 쿠슈너와 러시아의 내통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고, 연방수사국(FBI)도 쿠슈너를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백악관을 겨냥해 파상 공세에 나섰다. 

WP는 "트럼프 인수위가 외국 정부에 '민감한 방식'으로 대화를 제안한 것이 이상하고, 더구나 미국이 아닌 외국 정부의 설비를 이용하자고 제안한 것은 더 이상하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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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도 "당시 쿠슈너가 임시 보안증을 갖고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미국 정부 관리가 아닌 개인 자격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에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가안보국(NSA) 고문변호사를 역임한 수전 헤네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라며 "쿠슈너는 더 이상 백악관에 머물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쿠슈너에게 키슬랴크 대사를 만나 비밀채널 구축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는지, 아니면 최소한 그들이 서로 만난 것을 알고 있었는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선거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내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며 논란을 키웠다.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수의 국가와 비밀채널(backchannel)이 있고, 이는 신중한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쿠슈너는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재러드 쿠슈너,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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