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포를 가동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는 추신수의 선제 홈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가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4타수 1안타1타점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타율을 .255로 유지한 채 시즌 성적을 5홈런21타점23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텍사스의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도 불구하고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하며 팀의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추신수의 홈런은 이날 텍사스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추신수의 홈런은 이날 텍사스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 MLB.com


장타 치는 신개념 1번 추신수, 통산21번째 선두타자 홈런 작렬

추신수는 빅리그 커리어 13년 동안 1200경기가 넘게 출전하면서 9개의 타순을 모두 돌아다녔다. 그 중에서도 1번은 추신수에게 가장 익숙한 자리다(통산 418경기). 하지만 추신수는 밥상을 차려 주고 빠른 발을 이용해 다름 루를 노리는 리키 핸더슨이나 이치로 스즈키 같은 유형의 전통적인 1번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통산 15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는 1번 타자로 출전한 418경기에서 54홈런15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1회 첫 타자로 출발해 곧바로 담장을 넘겨 버리는 '리드오프 홈런'도 20개나 된다. 1번으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도 .389에 달하니 무조건 장타를 노리는 마구잡이식 스윙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추신수는 출루를 우선시하되 강한 스윙을 유지하는 호타준족형 1번으로 분류할 수 있다.

28일 토론토전에서 추신수는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가 상대할 토론토의 선발 투수는 마르코 에스트라다. 2015년 13승을 거뒀고 작년 시즌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던 토론토의 핵심 선발 투수로 올 시즌에도 3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작년까지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통산 11타수1안타(타율.091)로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선두타자 홈런으로 에스트라다에 대한 약점을 씻어 버렸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에스트라다의 초구를 강하게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5호 홈런이자 작년 7월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이후 326일 만에 나온 통산 21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텍사스의 방망이는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텍사스는 에스트라다의 구위에 막혀 6회까지 3안타를 치는 동안 8개의 삼진을 당하며 철저히 침묵했다. 호투하던 에이스 다르빗슈 유도 5회말 토론토의 호세 바티스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추신수 역시 이어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5월 한 때 10연승 행진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텍사스는 최근 5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는 연패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은 .238로 부진한 편이다. 13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추신수가 이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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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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