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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낮 주말마다 가꾸는 텃밭에서 딸기를 수확했습니다. 2주일 전 딸기 몇 알을 맛보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비가 내려서 이 주만에 텃밭에 갔는데 딸기가 오지게 달려있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땅에 닿은 딸기는 대부분 상해 있었습니다.

          딸기를 씻어서 담아놓았습니다. 크기가 모두 다릅니다.
 딸기를 씻어서 담아놓았습니다. 크기가 모두 다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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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닿아서 상한 딸기는 따서 버리고 멀쩡한 딸기를 따서 집에 가져왔습니다. 집에서 먹기 위해서 씻으면서 보니 거의 모두 상해 있었습니다. 밭에서 집까지 전차만 1시간을 타야하고 전차를 타기 전후 다시 자전거로 30분 이상을 달려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비록 딸기 겉은 상해 있어도 딸기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딸기잼을 만들까 생각도 해봤지만, 빨리 가족이 모두 먹어서 치우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상한 딸기를 보면서 왜 딸기잼이 흔한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딸기는 5월 무렵 열매가 열려서 따 먹을 수 있습니다. 요즘 딸기는 12월 크리스마스 전부터 나와서 먹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일부러 재배 조건을 만들어서 키운 것입니다.

원래 딸기는 가을에 포기나누기로 어린 모를 밭에 옮겨심어서 다음해 5월 열매가 열립니다. 딸기는 그대로 오래 묵혀놓으면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늘 새 모종을 사다가 심어야 딸기가 크고 잘 열립니다.

이번 수확한 딸기는 두 해 전인 2015년 늦가을 모종을 심어놓은 것입니다. 작년에는 그다지 열리지 않았는데 두 해 째 많이 열렸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딸기는 15개 쯤 들어있는 작은 상자 하나가 500엔 정도입니다. 밭에서 따은 딸기를 맘껏 먹어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겪어봅니다.

           딸기가 열린 밭입니다. 밭 한쪽에 길게 심어놓았습니다.(약 3미터)
 딸기가 열린 밭입니다. 밭 한쪽에 길게 심어놓았습니다.(약 3미터)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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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딸기, #딸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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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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