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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읍성 조감도
 경주읍성 조감도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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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축성돼 신라 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경주읍성이 오는 9월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5월 현재 동성벽과 동쪽 성문인 향일문 복원 사업이 진행 중으로 점점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경주읍성은 북부동과 동부동 일원에 위치한 지방읍성으로 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 유적이다.

사적 제96호로 지정된 경주읍성은 고려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 내 있었다. 고려 현종 3년(1012)에 축성됐으며, 고려 우왕 4년(1378), 조선 태종~세조년간에 개축했고,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에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됐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km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경주읍성은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하는 매우 소중한 유적으로, 일제 강점기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그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에 경주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더불어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읍성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읍성 복원사업은 2002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2009년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국비 423억원 등 총 사업비 605억원을 들여 토지매입 202필지 2만9660㎡, 동·북쪽 성벽 1100m, 치성 12개소, 문루 2개소(향일문, 공진문)를 복원한다.

현재 토지매입 150필지 2만2316㎡를 완료했으며, 복원중인 동성벽은 발굴조사를 거쳐 2013년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문화재청 승인을 얻어 2014년 8월 착공했다.

10회에 걸친 문화재 기술자문회의를 거친 동성벽 복원사업은 길이 324m(보수129m, 신축195m)로, 동문인 향일문과 옹성, 치성 2개소를 복원하고, 최근 전기·통신선로 지중화, 우회도로 개설 등을 마무리하고 9월말 준공해 10월 중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양식 시장은 "고려시대에 지어져 조선시대에 규모가 더욱 확장된 경주읍성이 복원되면 경주는 신라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면서 "신라에서 고려, 조선을 잇는 20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읍성 1차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심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성벽과 성문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탐방로와 공연장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경주읍성이 도심에 위치해 있는 만큼 지역경제와 상권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경관 개선·주차장 조성 등은 과제로 남아

경주읍성 복원 1차 사업이 오는 9월 준공, 10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은 복원이 진행중인 경주읍성 현장.
 경주읍성 복원 1차 사업이 오는 9월 준공, 10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은 복원이 진행중인 경주읍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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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읍성이 복원되면 지역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변경관 개선과 주차 공간 해결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높이 4m로 축조되는 성벽 위를 오르면 조망이 가능한 주택과 상가 180여 곳이 전통기와, 칼라강판 기와, 조립식 주택, 슬라브 지붕 등으로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 성벽과 인접한 주택 담장 등도 훼손 또는 노후화로 검게 변색돼 있거나, 주택가의 전기·통신선도 노출돼 있어 경관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성벽 동쪽 2차선 도로는 좁고, 성문과 인접한 곳에 주차공간이 없어 향후 이 일대에 교통정체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원 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 등이 체감하는 천년고도 경주이미지가 상당히 우려되고 있으며, 주차난 및 교통혼잡 등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인근 건물들은 대부분 사유재산으로 경관정비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또한 마찬가지여서 대책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경관정비를 위해서는 종합정비지구 계획 등 큰 틀에서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주차 문제는 노서·노동고분군, 천마총, 월성 등 관광 연계 계획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상욱)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읍성 복원 가시화 ‘9월 준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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