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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세월호가 처음 출발했던 인천항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을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416 희망 순례단'의 출발식이 열렸다.
 지난 15일 세월호가 처음 출발했던 인천항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을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416 희망 순례단'의 출발식이 열렸다.
ⓒ 416 희망 순례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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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을 지나 1135일째가 되는 지난 25일, 세월호 미수습자였던 단원고 조은화양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해가 DNA 분석과 치아 감정으로 조은화 양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 17일 고창석 선생님과 이틀 뒤 허다윤 양에 이어 세 번째 신원이 확인됐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세월호가 항해했던 항로를 따라 서해안 뱃길 809km 대장정에 나선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416 희망 순례단'이 있다.

'416 희망 순례단'은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등 종교계와 일반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지난 15일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에서 출발해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 팽목항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 평화, 안전사회를 기치로 서해안 해안선을 따라 순례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출발한 '416 희망 순례단' 10여 명은 뱃길을 따라 서해안 바닷가를 중심으로 경기도를 거처 지난 21일 드디어 '416 희망 순례단'이 충남에 진입했다. 이후 삽교천을 거쳐 아산 공세리 성당에서 휴식을 취한 후 지난 25일 오후 6시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했다.

지난 15일 세월호가 처음 출발했던 인천항에서 '416 희망 순례단'의 출발식이 열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함께 참여했다.
 지난 15일 세월호가 처음 출발했던 인천항에서 '416 희망 순례단'의 출발식이 열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함께 참여했다.
ⓒ 416 희망 순례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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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바닷가를 중심으로 이어진 해안지역으로 순례를 하다 보니 하루에 15km~18km씩 도보 순례를 하고 있다. 이날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 간담회를 하고 다음날 순례일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순례단이 쉬어야 할 시간에 필자는 조심스럽게 '416 희망 순례단'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15일 인천항에서부터 함께 걷고 있다는 전진택 목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일어나고 나서 세월호는 우리 삶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역사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참사를 기억하고 또한 거울삼아 다짐하면서, 세월호의 항로를 따라 순례를 하자는 제안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과 같이 순례길에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세월호 궤적을 따라 서해안 뱃길을 인천에서부터 순례하고 있다. 지금도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에서 미수습자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상규명도 당연히 되어야 한다.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걷고 있다. 또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5일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항에서 출발식을 갖고 도보순례에 나선 '416 희망 순례단'이  21일 충남 아산 삽교천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15일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항에서 출발식을 갖고 도보순례에 나선 '416 희망 순례단'이 21일 충남 아산 삽교천에 들어서고 있다.
ⓒ 416 희망 순례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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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는 이어 "지난해 광장에서 일어났던 촛불의 동력은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의 촛불 속에서 '이게 나라냐'고 처음 외쳤던 때가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부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고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거울에 자기를 비추듯이 새로운 꿈을 다짐하는 귀한 길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필자는 '416희망 순례단'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으나 밤 10시가 넘어 하루 종일 걸었던 도보순례단의 휴식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 인터뷰를 약속하고 숙소에서 나왔다.

25일 오후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이 지역의 갈등과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5일 오후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이 지역의 갈등과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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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16 희망 순례단'은 서해안 뱃길을 따라 걸으면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할 때마다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지역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수원 화성지역 순례 때에는 도법스님을 비롯한 '416 희망 순례단'과 지역의 현안인 수원전투비행단 이전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의 갈등이나 현안에 대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 25일 서산에 도착한 순례단도 숙소가 마련된 삼길포항에서 고체연료 공장 증축으로 인한 유해물질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서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은 26일 오전 9시부터 삼길포 해안 길을 따라 18km에 이르는 도보 순례로 서산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서산에서의 일정은 27일까지 마치고 28일에는 태안에 도착할 예정이다.

25일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이 서산지역 시민단체와 간담회가 끝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충남 서산 삼길포항에 도착한 '416 희망 순례단'이 서산지역 시민단체와 간담회가 끝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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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16희망순례단, #서산세월호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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