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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을 '세계인 주간'이라고 합니다. 제 10주년 세계인 주간을 맞이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6인을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는 사단법인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내 한강청년포럼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강청년포럼(Hangang Youth Forum)은 2016년부터 1년간 다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대하여 많은 토론을 진행했고, 마침내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의 인터뷰 기사들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해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6명의 이웃 중 두 번째 이웃 리애즐씨를 소개합니다. - 기자 말

한국거주 7년차 워킹맘 리애즐
 한국거주 7년차 워킹맘 리애즐
ⓒ (사)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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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저는 늘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저희 이러한 모습이 사랑하는 저희 아이들과 친구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리애즐(Liezl)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이 된 워킹맘(Working mom)이다.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에서 아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일과 꿈에 대한 열정과 강한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이 당차고 아름다웠따.

'Never give up'을 좌우명으로 새기고 열심히 살아가며 언제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이지만, 그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긍정 에너지를 보며 마음만큼은 이미 그 누구보다도 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간단한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온 32살 리애즐(Liezl) 입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7년이 됐고, 한국에 오기 전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나이로 8살인 아들과 6살인 딸이 있습니다."

- 리애즐씨는 두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학원 영어 선생님부터, 다문화 멘토, 네트워크 기반 마케팅 업체 판매사원 등 한국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일과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가졌던 직업은 무엇이 있나요?
"아이들 때문에 풀타임 근무보다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그것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많아요. 처음에는 개인 교습으로 학원 일대일 영어 선생님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린이 집에서 영어 교사를 하게 됐어요. 학원 강사 같은 경우에는 주로 오후 시간에 했었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했어요.

또, 2015년부터는 한 달에 두 번 주기로 이민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은행 이용이나 교통수단, 문화 서비스 이용과 같이 생활면에서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에서 다문화 멘토로 활동했어요.

그리고 대사관에서 한국 친구들에게 필리핀의 문화를 알려주는 문화 나눔사로도 활동했어요.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불 유심(U-SIM) 딜러 일도 했고 애터미(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판매사로도 근무했어요. 현재는 학원 영어 선생님, 외국인 유심 딜러, 그리고 애터미 판매사로 일하고 있어요."

- 어렸을 적 상상했던 자신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가요?
"어렸을 적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꿈꿨어요. 지금은 슬프게도 그렇지 않지만요. 필리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일은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 꿈꾸던 직업은 의사 선생님이나 사업과 같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려면 많은 사업 자금과 비용이 필요해요. 그 자금을 부모님에게 바랄 수는 없어서,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선생님이 되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이 직업을 갖게 됐어요.

사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적성에 맞지는 않아요. 저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무언가를 판매하거나 주문 제품을 유통하는 영업직을 하고 싶어요. 이러한 꿈이 현재 애터미 판매사로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 필리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시고 한국에서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며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원으로 아이들이 정말 많이 와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왜 학원에 오냐고 물어보는데, 다들 엄마 때문에 온다고 대답해요. 공부도 하기 싫고 몸이 아파도 엄마 때문에 학원에 와야 한다고 대답해요.

저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냥 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저의 아이들도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아요. 때로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냥 와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요. 필리핀의 경우에는 학원 대신 정부에서 교육 시스템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요. 아이들은 열심히 하고 싶어 하다가도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심히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했으면 좋겠어요."

- 리애즐씨의 앞으로의 꿈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잖아요. 저도 아직은 아니지만 부자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저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이들과 친구들에게도 그 꿈을 심어주고 싶어요.

현재 상태가 힘들어도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다 보면 그 목적이 꼭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Never give up'이에요. 제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그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강예나, 김하은 학생의 공동작성, 편집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한강청년포럼의 자세한 활동은 www.facebook.com/hangangyouthforum 을 참고하세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blog.naver.com/hangangyouth



태그:#세계인의날, #필리핀, #워킹맘, #외국인,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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