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정근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 조영준


어수선해졌다. 김성근 감독과 코치들이 팀을 떠난 후 두 경기째. 팀 분위기만큼 한화는 6연패에 빠지며 승률이 4할까지 곤두박질 친 상태다. 지난 24일 경기까지 한화 이글스는 18승 27패 팀 승률 4할로 9위에 랭크됐다. 시즌 초반 3강 6중 1약으로 분류됐던 리그의 판도는 한화의 추락이 지속되면서 5위 넥센, 롯데와의 경기차는 4.5게임까지 벌어지게 됐다.

연패기간 중 선발 QS 0번, 잇다른 투수진의 붕괴

한화가 연패에 빠지기 시작한 지난 18일 넥센전부터 한화의 선발진은 단 한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18일 넥센전과 19일 삼성전에서는 이태양과 오간도가 6과 1/3이닝을 버텨줬지만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믿었던 비야누에바의 등판경기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의 결과, 비야누에바는 퇴장을 당했고 단 3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연패가 있기 전, 39경기에서 1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마운드의 높이를 알 수 있었지만, 다시 마운드가 무너지며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선발진뿐 아니라 계투의 믿음감도 떨어지고 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1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택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비야누에바가 퇴장을 당한 삼성전에서는 장민재, 박정진, 권혁, 송창식이 모두 실점을 하며 결국 경기를 내주게 됐다.

특히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 수를 나온 송창식은 삼성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하였지만, 1과2/3 이닝 동안 5실점하며 방어율은 6.27까지 치솟았다.

맹활약 최재훈의 부상 공백은 어쩌나?

한화는 시즌이 시작된 후 두산 포수 최재훈과 포수를 제외한 내야의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었던 신성현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7일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최재훈은 18일 한화와 LG와의 경기부터 마스크를 쓰며 이적 첫 날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재훈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3안타 8타점 6득점 OPS .809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5월 중순까지 한화가 중위권 싸움을 계속 펼칠 수 있었던 이유도 최재훈의 활약이 밑바탕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에게 비상이 걸렸다. 햄스트링 통증을 가지고 있던 최재훈은 결국 지난 20일 1군에서 제외됐다.

최재훈의 공백으로 한화는 차일목, 조인성, 데뷔 첫 1군에 등록된 박상언까지 포수마스크를 썼지만, 4경기에서 포수가 친 안타는 단 1개. 최재훈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위 NC, 천적 두산과의 지옥의 6연전

한화와 기아와의 주중 3연전이 아직 한 경기 남았다. 기아는 선발 헥터를 내세웠다. 헥터는 올 시즌 9경기에서 64와 2/3 이닝을 던지며 6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삼성전에 이어 또 다시 스윕을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한화의 지옥 일정은 계속된다. 26일 마산으로 NC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고, 홈으로 돌아와 두산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 두 팀 모두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NC는 현재 기아에 2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한화의 천적으로 많은 패를 안겨다 줬다. 특히 지난 시즌 한화는 두산에게 단 4승(12패) 밖에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25일 선발투수로 오간도를 예고했다. 오간도는 9경기에서 나서 54와 1/3 이닝 동안 4승3패를 올리고 있다. 배영수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오고 있다.

상대가 헥터로 부담감이 있지만 한화는 오간도가 이 긴 연패를 끊어주길 바랄 뿐이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으로 4월 보냈던 한화는 5월 말부터 반등을 시작하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지옥 같은 일정과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이글스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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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출처:KBO
한화이글스 한화 김태균 정근우 오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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