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통산 1999루타를 기록하고 있던 추신수는 이날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개의 루타를 추가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통산 2000루타 고지를 점령했다.

일주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57 4홈런 19타점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추신수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보스턴에게 6-11로 패했다. 한편 전날 대타로 출전해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추신수가 통산 1212경기 만에 2000루타를 달성했다.

추신수가 통산 1212경기 만에 2000루타를 달성했다. ⓒ MLB.com



통산 2002루타, 올해 안에 마쓰이 기록 경신 유력

텍사스는 최근 12경기에서 11연승을 달리며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최근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 삼진 3개에 그치며 상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1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였지만 좀처럼 개인성적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결장했던 추신수는 24일 보스턴전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보스턴의 선발은 작년 시즌 22승4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우완 릭포셀로. 하지만 올 시즌에는 9경기에서 2승5패 4.23으로 썩 만족스런 시즌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포셀로의 3구째를 잡아 당겼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에는 1-1로 맞선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지난 3경기의 부진을 이어가는 아쉬운 타석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사이 보스턴은 3회말 텍사스 선발 앤드류 캐쉬너의 폭투로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추신수는 3번째 타석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포셀로의 시속 138km짜리 슬라이더를 강하게 밀어 쳐 '그린 몬스터'라 불리는 펜웨이파크의 좌측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발 빠른 1루 주자 딜라이노 드실즈는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빅리그 데뷔 13년 만에 추신수의 통산 2000루타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추신수의 상승세는 4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3-9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에서 2루주자 자레드 호잉을 불러 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 앨비스 앤드루스가 병살로 물러나며 추격의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맷 반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의 타격을 마쳤다.

추신수의 2000루타는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히 역대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 3933루타)와 마쓰이 히데키(은퇴, 2051루타)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통산 4000루타를 앞두고 있는 이치로의 기록을 넘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부상 같은 변수만 없다면 마쓰이의 기록은 올 시즌이 가기 전에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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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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