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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주간 특별 연재_한국거주 외국인 인터뷰3]"참고 기다리면(Hold On) 고통(Pain)은 끝(Ends)나게 되어 있습니다 "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매년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 날부터 일주일 동안을 세계인 주간이라고 합니다. 제 10주년 세계인 주간을 맞이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6인을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또한 이 기사는 사단법인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내 한강청년포럼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강청년포럼(Hangang Youth Forum)은 2016년부터 일년간 다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대하여 많은 토론을 하였고 마침내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의 인터뷰 기사들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해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섯명의 이웃 중 1번째 이웃 하이메씨를 소개합니다.
- 한강청년포럼 일동-

(사진)

< HOPE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H는 Hold, O는 On, P는 Pain, E는 Ends입니다. 참고 기다리면(Hold On) 고통(Pain)은 끝(Ends)나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3년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희망을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 만난 리즈완은 한국에서 와서 난민 인정을 받고 고국의 독립과 난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카슈미르 출신의 정치인이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의 경계에 위치한 분쟁 지역이다. 자치령이었던 카슈미르 지역은 삼국의 정치적 분쟁과 지도층의 억압으로 인해 분리되었고, 독립을 위한 카슈미르 국민들의 투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수용소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종교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한 후 현재는 난민 문제를 다루는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새로이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 촉구, 그리고 남을 위해 베푸는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즈완 입니다. 저는 카슈미르 출신의 정치인이었습니다. 독립 운동 중 경찰 세력들과 마찰이 생겨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었고 이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저의 안전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난민 신청을 받고자 뉴질랜드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경유지인 대한민국 인천 공항의 이민국 심사에서 가짜 여권이 적발되어 체포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수용소에 보내져 1년 7개월을 지냈고, 57일의 단식 투쟁 끝에 석방되었습니다. 현재는 교회 분들의 도움을 받아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현재까지도 수용소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일입니다.

2.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인가요?

가장 큰 일은 배움을 통해 종교를 바꾼 일입니다. 저는 원래 무슬림 이었습니다. 수용소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종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기독교 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더 알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과의 올바른 토론을 위한 지식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쿠란과 성경책을 동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6-7회 정도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많은 차이점을 보았고, 성경의 말씀이 옳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쿠란보다 성경을 믿기로 선택했습니다. 특히 무슬림에게 있어서 개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제 눈을 뜨게 해 주셨고 진정한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인이 되어 하나님께 모든 걸 바치기로 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제 곁에 계셨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당신들의 좋은 것을 제가 배우고, 저의 좋은 것을 당신들이 배워갑니다. 만약 당신들이 저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간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배움의 단계를 거쳐 갑니다.

3. 한국에서의 경험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삶의 모든 것이 망가진 기분이었고 매 순간을 살아내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삶은 바뀌기 마련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부유한 집에서 자랐고 항상 저를 지지하는 가족 아래에서 고난 없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고, 많은 것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음식이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먹을 수 없었던 날들이 많았고 떠올려보면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교훈을 배우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좌절을 맛보았지만, 좌절을 통해 삶에 대한 저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일들 덕분에 저는 새로운 것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을 통해 저는 하나님을 우위에 두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렇기에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아도 행복합니다.

4. 앞으로의 삶에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삶을 계속 사는 것과 나라의 자유를 되찾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70년 가까이 인도와 파키스탄에게 고통 받아 왔습니다. 마치 이전에 한국이 일제에 식민 지배를 받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나라로부터 자유를 얻고자 합니다. 최소한 저의 다음 세대는 저희 세대의 노력으로 이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노예로 태어났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지만 적어도 노예인 채로 죽지는 않아야 합니다. 반드시 그것에 투쟁해서 자유를 얻어내야 합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의 많은 난민들을 돕는 일입니다. 한국은 아직 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용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외면 받고 고통 받고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 인터뷰에 응한 것도 제 개인적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이야기를 좀 더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들과 같은 상황을 경험하며 고통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습니다.

5. 당신의 인생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저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은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희망(HOPE)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HOPE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H는 Hold, O는 On, P는 Pain, E는 Ends. 참고 기다리면 고통은 끝나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Hold on은 하나님을 믿으며 현재의 고통을 이겨낸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하면 고통(pain)이 끝(ends)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3년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희망을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첨부파일
리즈완.jpg

덧붙이는 글 | 한강청년포럼의 자세한 활동은 www.facebook.com/hangangyouthforum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blog.naver.com/hangangyouth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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