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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3일 첫 번째 고급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Stinger)를 공식 출시했다.
 기아자동차가 23일 첫 번째 고급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Stinger)를 공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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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차가 될 것이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륨 행사장. 무대 위에 오른 그레고리 기욤 수석 디자이너는 자신의 말을 또박또박 이어갔다. 그는 기아차의 유럽디자인센터 소속이다.

그는 1970년대 자신이 어렸을 때 자동차에 빠졌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날 공식 출시된 '스팅어'에 대한 디자인을 설명해 갔다. 10여 분에 걸친 그의 이야기는 막바지에 이르러 "스팅어는 그동안 기아차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우리의 꿈이 현실로 돼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욤 수석디자이너의 말대로 '스팅어'는 기아차 입장에선 '꿈'이었다.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미래의 소비자 경향을 내다보고 모터쇼를 위해 내놓는 자동차) '지티(GT)'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그랬다. 당시 많은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콘셉트 자동차들과 마찬가지로, GT의 매혹적인 디자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스팅어'가 공개되자,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6년 전 콘셉트 카 GT의 디자인을 양산형 모델에 거의 그대로 살려낸 점에 주목했다. '스팅어'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쟁쟁한 글로벌 신차들을 제치고,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혔다. 그리고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아 엠블럼을 뺀 오직 '스팅어'... 차원이 다른 차를 내놓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스팅어'(Stinger)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스팅어'(Stinger)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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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는 기아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뒷바퀴굴림 방식의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이다. 이 차를 보면 여느 기아차에 붙은 '기아' 엠블럼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별도의 영어 알파벳 '이(E)'자를 형상화한 엠블럼이 들어가 있다.

한때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처럼 기아차만의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기아차 측에서는 "(엠블럼 'E'는) 단순 후륜구동방식을 형상화하는 이미지일 뿐"이라며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스팅어'는 말 그대로 기아차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동차다. 디자인부터 엔진 등 파워트레인, 자율주행과 안전사양에 이르기까지 기아차의 최신 기술과 역량이 총동원됐다. 또 '스팅어'를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기아차의 기술력과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감성적 역량, 풍부한 상상력이 응집한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껏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으로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부회장에 이어 무대 위에 올라온 기욤 수석디자이너는 '스팅어'의 디자인을 설명해가며 "모습 자체로 역동적이고 극도의 세련미와 우아함을 갖췄다"라고 소개했다. 그의 표현대로 '스팅어'는 차의 높이가 낮고, 앞쪽 후드가 길어 옆 모습만 보면 당장에라도 뭔가를 찌를 것처럼 보인다. '스팅어'의 사전적 의미가 '찌르는, 쏘는 것'이라는 것에 딱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 코 모습의 라이에이터 그릴이나, 앞쪽 후드의 볼륨감, 속도감이 느껴지는 옆모습,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뒷모습 등은 왜 이 차가 글로벌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스팅어'는 기아차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 첫 번째 고급차 모델이다. 기아차 측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고성능 세단으로서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 첫 번째 고급차 모델이다. 기아차 측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고성능 세단으로서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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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고, 안락함을 그대로 갖췄다. 운전석과 각종 계기판 등은 철저하게 운전자 입장에서 최적의 장소로 만들어졌다. 운전 중의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화면과 각종 조작 버튼 역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팅어'의 동력 성능은 강력하다. 처음으로 들어간 3.3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은 최고 출력만 37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52.0kgf·m의 힘을 자랑한다. 연비는 복합기준으로 리터당 8.8킬로미터(19인치 타이어, 2WD 기준)다.

또 회사 자체 측정한 결과,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에 시속 100km 도달하는 시간이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정도의 가속력이라면, 웬만한 수입 고성능차의 동력성능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밖에 2.0리터급 터보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정락 기아차 부사장은 "스팅어는 기아차가 내놓는 첫 번째 뒷바퀴굴림 방식의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스웨덴과 독일, 스위스 등지에 수많은 험로 주행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최상의 주행성능과 함께 정숙성, 편의성, 각종 안전 사양을 두루 적용했다"라면서 "특히 고강성 경량 차체 등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차체 강성도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스팅어'의 가격은 3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2.0 터보 프라임이 3500만 원이고, 플래티넘이 3780만 원이다. 또 강력한 성능으로 관심을 모았던 3.3 터보 가솔린 모델의 경우 마스터즈가 4460만 원, 지티(GT)가 4880만 원으로 책정됐다. 2.2리터급 디젤 모델의 경우 프라임 3720만 원, 플래티넘 4030만 원이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11일부터 약 열흘동안 2000여 대의 사전계약 신청이 들어왔고, 사전 시승 신청건수만 4000여 건에 달한다"라면서 "사전 계약 고객 가운데 40% 넘는 소비자가 3.3 터보 모델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동급 수준의 프리미엄급 스포츠 세단의 경우 국내 수입차보다 (스팅어가)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 정도 저렴하다"라면서 "올해 남은 기간동안 국내서 8000대 이상 판매하고, 내년엔 월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팅어'는 기아차 스스로 말했듯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부하듯, 소비자들이 과연 현실이 된 '스팅어'를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스팅어, #기아차,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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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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