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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 패배의 소회를 풀어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선 패배의 소회를 풀어놨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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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이에나, 박쥐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그 입 다물라'고만 말하고 싶다. 조용히 정계에서 사라져주길 바란다고."


바른정당 유승민 캠프 총괄본부장 직을 수행한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탈당 후 한국당으로 입당한 김성태 의원에 이 같이 일갈했다.

김 의원이 당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때 몸담았던 바른정당을 "최순실 폭탄을 피한 도피·면피용 정당"이라고 표현하며 "진정한 보수의 바람을 담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자인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진 전 장관은 이어 "그렇게 뻔뻔하고 후안무치할 수가 있느냐"라면서 "정치혐오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정치인들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13인의 탈당 사태. 돌이켜보면 유승민 캠프가 선거 기간 겪은 고비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다. 막바지에 청·장년 층 지지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득표로 연결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6.8%의 지지. 일각에서는 당의 존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 전 장관의 생각은 달랐다. 인터뷰 내내 '마지막 기회'를 강조했다. "절박하다"고 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탈당파 사태, '올게 왔구나' 싶었다"

- 어느 캠프보다 험난했던 대선이었다. 소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
"조직도, 세도, 돈도 없었다. 설상가상 탈당 사태까지 겪었지. 가난하고 외로운 선거였다.  감사하게도 국민 분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큰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이번 선거가 가장 의미 있고 개인적으로는 보람 있는 선거였다. 솔직히 과거 선거 때는 젊은 층을 아예 포기한 선거를 치른 경험도 있다. 대선 막판, 20~30대가 유승민을 향해 보여준 관심은 신기했다. 속으로 '정치 그만둬도 여한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개혁 보수의 싹을 틔워 달라는 게 국민의 바람이구나, 그게 우리의 소명이구나 생각했다."

- 기분 좋은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다.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감동이었다. 서울 강남역 유세를 갔을 때, 깜짝 놀랐다. 후보가 오기 한 시간 전부터 '유세차 오나보다' 하며 몰려든 젊은이들이 두 시간 가까이 머물고 간다든지. 끝까지 사인 받고, 사진 찍는 걸 보며 감동했다. 갑자기 그렇게 된 건 아니다. TV 토론으로 후보를 눈여겨보다 탈당 사태가 터지며 그 마음이 분출된 것 아닌가, 판단한다."

- 고비도 많았다. 
"특히 대구·경북·영남 등 후보 출신 지역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안에서도 후보를 괴롭히고 흔드는 내부 문제도 있었고. 탈당 사태가 눈앞에 딱 벌어졌을 때도 그랬다. 캠프에서는 '아 올게 왔구나' 했다. (탈당파들이) 이미 선거 운동도 하지 않고, 지지율 낮다는 이유로 단일화를 이야기해온 터라 각오하고 있었다. 아마 후보도 그랬을 거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오기를 다지던 터에 그런 일이 터졌다. 크게 충격 받지는 않았다."

- 창당 과정부터 애당초 조짐이 있었던 것 아닌가.
"나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꿰맞추니 (새누리당) 탈당 과정에서 동기가 서로 달랐구나 싶더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옹립해서 집권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한 쪽 그룹과, 또 다른 쪽은 새누리 안에서는 해볼 도리 없으니 보수 개혁을 시작으로 그 동력을 새누리당 쪽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집단 탈당 사태는 창당부터 배태된, 터질 게 터진 사태다. 오히려 그분들이 나가면서 보수 개혁에 대한  순도랄까. 그런 것이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

- 김성태 의원이 라디오에서 탈당에 대한 해명 입장을 내놓기도 했는데.
"안 그래도 일갈하고 싶었다. '그 입 다물라'고. 조용히 정계에서 사라져주길 바란다고. (바른정당을) 면피 정당이라고 했더라. 아까 이야기한 전자의 그룹들, 이 사람들이야 말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면피해서 집권해보려 한 것 아닌가. 정치혐오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정치인들 때문이다. 탈당한 13명에게 묻고 싶었다. 집에 아이들이 있을 거 아닌가. 그 애들한테 부끄럽지 않냐고."

- 탈당파 사태 이후 유세 현장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사실상 캠프 핵심 멤버들, 즉 후보 경선 때 뛴 분들이 본선 때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안 뛰니까. 그 사람들은 (상승세) 분위기를 봤다. 아닌 사람들은 현장에 안 나왔기 때문에 체감을 못 한 거다. 듣기로 (단일화를 주장한) 한 당직자는 가로수길 유세에 나와서 (운집을 보고) '그렇게 많이 모여요?'하고 놀라더란다. (탈당파가) 먼저 강남역이나 대학로 유세를 가봤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통합·연대? '우리 작아요, 약해요' 드러내는 꼴"

유승민 후보 선거운동중인 진수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맨 오른쪽)이 제19대 대선 투표일 하루전인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함성을 외치고 있다.
▲ 유승민 후보 선거운동중인 진수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맨 오른쪽)이 제19대 대선 투표일 하루전인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함성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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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장관은 선거 과정을 복기할 때마다 수시로 울컥했다. 대선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지난 15~16일 강원도 고성 바른정당 원내·외 연석회의 발언 중에도, 그리고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 '울컥'을 들었다.

- 선거 과정 중 울컥하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    
"나이가 드니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거 같다(웃음).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우리 딸애가 지난해 11월 즈음 굉장히 아팠다. 11월에 진단을 받고 수술하고, 4~5개월 치료 받아야하는 그 시점에 1월 즈음 유승민 후보가 캠프를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아이 생각하면 도저히 응할 형편이 아니었다.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자기 때문에 그러지 마라, 가서 도와줘라(눈물) 하더라. 선거 끝나는 즈음 그 생각에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선거 진행 중 힘들 때, '뭘 위해서 이렇게 하지, 우리 애는 내가 보살펴야하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처질 때도 있었는데. 막판 붐이 일면서 감정적으로 (울컥하고) 그랬지."

- 통합론은 연석회의 이후 잦아든 모습이다. 국민의당 등 타 당과의 연대론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인데.
"지방선거 1년 앞둔 지역위원장들 입장에서는 불안한 느낌들이 상당히 많을 거다. '지방선거에서 성적을 내줘야 취약한 하부 조직들이 뿌리 내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 있는 것 다 이해한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통합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연대와 합당 이야기를 지금 하면 '우리는 작아요, 약해요'를 드러내는 꼴이다. 절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선거 기간 중 그렇게 완주를 했는데, 끝나자마자 다른 데 기웃기웃 해봐라. 우리를 찍은 220만 표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 지난 15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파격 제안을 제시했다. 특히 당 대표 얼굴을 40, 50대 젊은 정치인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대선 종반 유승민 후보에 집중된 젊은 무당층의 관심과 지지를 계속 끌고 가려면 적어도 그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얼굴로 바꿨으면 좋겠다. 그건 의외로 (당내) 많은 이가 공감하는 것 같다. 기존 보수정당에서 보지 못한 파격일 수 있다."

- 김용태, 김세연, 김영우 의원 등 후보군도 나온다.
"그래, 그런 사람들이 당을 대표했으면 좋겠다. 중진이나 나이든 분들은 뒤에서 얼마든지 도울 수 있지 않나. 너무 급진적이다 싶으면 훈수도 들고. 연륜도 필요하니까. 그런 역할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 정책적 공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18세 투표권은 당론으로 결정됐지만, 관심 집중도가 낮았다.
"후보 공약 중 빨리 입법화할 수 있는 것을 법안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대표 얼굴-정당 구조-정책 노선이 삼위일체가 돼 안철수를 지지했던 무당층을 확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기회다. 오히려 문재인 후보가 채택한 (유승민) 후보 정책도 있다. 칼퇴근법, 비정규직 관련 법 등. 제출만 하면 동의 가능성은 굉장히 많을 것이다."

- 당 대표직과 최고위원제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처음 개혁보수신당으로 나왔을 때, 당시 지지도가 새누리당보다 높았다. 정당 구조개혁을 했다면 그 지지율이 대선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몸집이 작아진 정당이니 우리가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제안했는데 다들 급진적이라고 하더라. 국민의당도 심각한 수준으로 당 지지율이 내려갔더라. 무당층으로 간 중도 보수를 당으로 견인하려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정말 절박한 시점이다."

진 전 장관은 '보수 정치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시각이 많다'는 질문에 "한국 보수가 개혁되려면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바른정당의 현 '역할론'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렵사리 살아남은 바른정당이, 힘들더라도 개혁보수 노선 기치를 들고 담대하게 나가야 한다. 종국에는 한국당 문을 닫게하는 것이 보수 혁신의 길일 것이다. 한국당이 저 정도의 덩치로 국민에게 계속 실망만 주는 행보를 이어 가는 한, 한국 보수 정치의 미래는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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