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삼성 주장으로 선임된 만 27세 김상수

2017시즌 삼성 주장으로 선임된 만 27세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는 2017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아직 만 27세(90년생)로 중견급에 못미치는 젊은 야수지만 코치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김한수 감독은 큰 경기에서 내야의 중심을 지키며 정규시즌 5연패에 기여한 김상수의 경험을 높이 샀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젊은 삼성'의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올시즌 이후 FA로 동기 부여가 충분한 김상수가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상수와 삼성의 올 시즌 출발은 악몽같았다. 김상수는 발목 부상 여파로 개막전 엔트리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하는 소속팀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상수가 빠진 삼성은 공수 전반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냈다. 4월말까지 고작 4승을 거두며 당시 다승 부문 공동 2위였던 KIA 양현종의 승수(5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4월 28일 김상수가 복귀하는 시점에서 삼성의 성적은 3승 18패 2무, 승률 0.130으로 최악이었다. 창단 이후 첫 최하위의 위기는 물론 역대 최악의 승률이나 최다패 기록을 세우는게 아니냐는 이른 걱정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팀의 주장인 김상수가 복귀했다. 사실 김상수의 복귀로 극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유격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릴 만한 공격력을 가진 타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수의 복귀 후에도 삼성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해결사가 부족한 삼성으로선 오히려 김상수의 복귀보다 외국인 타자 러프의 반등이 더 절실해 보였다. 하지만 김상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김상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수비에서 빛을 발했다. 시즌 초 김상수가 팀을 비우는 동안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KIA에서 이적한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를 담당했다.

공격에서는 3할 이상의 타율로 안타는 곧잘 생산해냈지만 문제는 수비력이었다. 경기 초반이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내야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가 흔들리니 마운드의 기복은 한층 극심해졌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복귀로 내야진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불안하던 투수진도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시즌전 만만치 않던 평가를 받았던 윤성환-우규민-페트릭의 선발진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상수 복귀 전까지 1할대의 승률을 기록하던 삼성은 이후 26경기에서 11승 15패(승률 0.423)를 기록하며 완연히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급격하게 좋아지진 못했지만 최악의 부진을 겪던 시즌 초반에 비해 타팀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종종 호수비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상수지만 방망이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복귀 후 타율 0.256, OPS(장타율+출루율)는 0.647로 팀 타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진 못하다.

#삼성 주장 김상수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김상수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상수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김상수는 지난 17일 SK와의 경기에서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9회초 공격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017시즌 삼성의 첫 연승을 견인하는 깜짝 활약을 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지라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였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삼성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은 현재 9위 한화와 5경기 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홍에 시달린 한화가 최근 8연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는 사이 격차를 많이 줄이긴 했지만 삼성이 4월에 워낙 부진했던 만큼 현재 격차를 단시간내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7위 한화 역시 올해의 삼성만큼 4월에 부진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시즌 중후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도 했었다.

 주장 김상수는 올시즌 이후 은퇴하는 이승엽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선물할 수 있을까?

주장 김상수는 올시즌 이후 은퇴하는 이승엽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선물할 수 있을까? ⓒ 삼성 라이온즈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 위기에 몰린 삼성의 주장 김상수는 남은 95경기에서 팀과 개인의 반등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까? 예비FA로서 인생의 전기를 앞둔 그가 향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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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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