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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기념공원에서 18일 오후 7시부터 열린 5.18기념식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18일 오후 7시부터 열린 5.18기념식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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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18민중항쟁 37주년을 맞아 그날의 핏빛 오월을 생각하며 미완의 5.18민중항쟁, 미완의 6.10항쟁을 조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촛불혁명의 보다 구체적인 길을 걸어야 합니다."

1980년 5.18민중항쟁은 광주만의 아픔은 아니었다. 대구에서도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시민들이 기념식을 갖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불렀다.

'5.18민중항쟁37주년기념 및 정신계승 대구경북행사위원회'와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 5.18기념재단이 후원하는 '촛불로 잇는 5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기념식이 18일 오후 7시부터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경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촛불혁명으로 박근혜라는 극우 파시스트 미치광이를 감옥에 가두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무언가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촛불혁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진정한 국민통합은 온갖 반동과 기회주의적 책동을 분쇄해야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갖 적폐를 청산하고 분단의 대립을 끝내 남북 평화통일의 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현재 경북 성주군에 배치되고 있는 사드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이 당시의 5월 광주와 비슷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5월의 노래>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식에서 달서평화합창단이 <민중의노래>등을 합창하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식에서 달서평화합창단이 <민중의노래>등을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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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 권승남씨가 1980년대와 1990년대 불렸던 민중가요를 18일 오후 5.18기념식에서 부르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 권승남씨가 1980년대와 1990년대 불렸던 민중가요를 18일 오후 5.18기념식에서 부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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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사드배치반대 대경대책위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주민과 국회의 동의가 없는 사드는 새 정부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새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면서 "성주주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적폐 중의 적폐인 사드 배치에 관한 일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0명밖에 안 되는 어른들만 있는 성주 소성리 평화로운 마을에 8000명의 경찰을 동원해 5km를 통제했다"며 "광주를 진압하기 위해 펼친 작전이 아마 그렇지 않았겠나. 도둑처럼 알박기 하기 위해 (사드 장비를) 갖다 놓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망월동 5.18국립묘지에서 한 기념사에 눈물을 흘렸다거나 제대로 된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며 "이제 제대로 된 나라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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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행사에 앞서 사진전시회에 시민들이 1980년 당시의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행사에 앞서 사진전시회에 시민들이 1980년 당시의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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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권승남씨가 '그 시절 우리 노래 함께 부르기'라는 주제로 80년대와 90년대 대학가에서 불렸던 민중가요를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또 정치풍자 예술가인 '카바레티스트' 김주권씨는 <성주출정가>를 부르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성주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결성된 '달서평화합창단'이 <민중의 노래>와 <광주출정가>를 합창하고 이진우 삼촌밴드와 김강주, 박창근 등 싱어송라이터의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 포크동맹 공연도 이어졌다.


태그:#대구 5.18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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