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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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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10년 묵은 체증을 말끔하게 씻어줄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난다. 선거결과가 나온 뒤 겨우 10여 일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대한민국은 적폐의 세월로부터 10년은 벗어난 듯하다.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하며 '이제야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얻었다'는 안도감을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파격적인 행보가 더해지면서 그토록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 도래할 듯하다.

대통령의 결단 하나로 이렇게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데, 그것 하나 바꿔보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싸웠는지 돌아보면 우리가 얼마나 비정상의 사회 속에서 살아왔는지 치가 떨릴 정도다. 그러나 몽니를 부리던 비정상적인 지도자 한 사람과 거기에 빌붙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맹종하며 부역하던 가신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아직도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이들과 여전히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남아있는 한, 이 행복은 언제 다시 유보될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에게 온 기회를 '천우신조'의 기회로 알고 대한민국을 정말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명예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운이 달린 문제이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번만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문빠'와 '한경오'라는 생경한 단어

그런데 뭔가 불안하다. 대다수 언론에서 한결같이 칭찬 일색이니까 불안하다. 심지어 보수언론조차도 문재인 대통령을 추어올리고 있으니 또한 불안하다. 정책을 펼치다 보면 100% 완벽할 수 없을 터인데, 물어뜯을 때에는 어쩌려고 이러나 싶다. 그리고 그간 너무 비상식적인 대통령을 만난 탓인지 정상적인 작은 행동 하나에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이쯤 되니,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나타나는 기현상이 정치권에까지 파고든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문빠'와 '한경오'라는 생경한 단어를 생성시켰고, 함께 진보의 세상을 꿈꿨던 이들이었음에도 마치 어느 한 쪽을 청산해야 할 적폐인 듯 몰아붙이고 있다. '한경오'란,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오마이뉴스를 합성한 말이다.

'한경오'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지난 대선 기간 중 소위 세 언론사의 논조가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속된 말로 당선된 뒤에도 은근히 다양한 방법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한겨레>의 경우에는 <한겨레 21>표지 사진과 안수찬 기자의 도발적인 글, <경향신문>의 경우에는 '밥을 퍼먹었다', <오마이뉴스>의 경우에는 대통령 부인의 호칭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단순히 이 내용만 가지고 '한경오'라는 생소한 단어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줄곧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입맛에 맞는 기사들을 양산해 내던 '조중동'과 지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힘쓰며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냈던, 그래서 '조중동'의 그늘에서 절망하던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주었던 '한경오'를 이렇게 적폐청산 대상인 듯 몰아붙이는 것이 타당한가?

비판과 견제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문재인 당선 예측에 세월호광장에서도 환호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내 세월호광장에 모여 방송사 출구조사결과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 문재인 당선 예측에 세월호광장에서도 환호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내 세월호광장에 모여 방송사 출구조사결과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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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소위 진보언론들의 잘못을 덮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잘못된 부분은 매를 맞으면서라도 고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한경오'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경오'를 향한 비판들은 너무 무섭다. 마치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자기들의 편이 아니면 모조리 '종북 빨갱이'라고 규정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나는 '문빠'라는 단어도 '한경오'라는 단어도 달갑지 않다. 둘은 서로 대립하는 단어가 아니라, 더불어 대한민국을 세워가야 할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단어들은 청산되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어들을 가지고 서로 적으로 규정하고, 미워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이들의 마인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대통령이 되려면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소통하려면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생각이 다른 이들의 소리도 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무조건 반대하는 소리도 헤아려야 한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위 '한경오'로 분류한 언론사들이 문제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견해를 밝혔음에도 마녀사냥 하듯 끝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면, 과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누구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는 동지였고, 동지여야 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대인배답게 성큼성큼 앞서 나가며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현재 여소야대의 정치구도상, 대화를 통해서 야당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박근혜 정권을 창출했던 '자유한국당'과도 말이다.

힘들지만 그것이 이 나라가 통합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함께 해온 동지와도 같은 '한경오'를 내치고자 하는 것인가? 잘못 하나로 전체를 싸잡아 매도했던 구태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놓고, 칭찬 일색으로 바보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둘 다 '탈권위적인 지도력을 갖췄다'는 평에 대해서 나는 동감한다. 그러나 긴장을 끈을 놓으면 불현듯 찾아와 이곳 저곳에 '권위주의'를 흩뿌리는 '권력'의 속성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간직하고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하려면 대안적인 비판을 제시하는 언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대안적인 언론에 소위 말하는 '한경오'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2003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창간호부터 <한겨레신문>구독자이며, 듬성듬성이긴 하지만 <한겨레 21>, <씨네 21>등을 구독했다. 그리고 가판에서 간혹 <주간경향>을 구입해서 보는 '한경오' 팬이다. 그러나 그래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나와 내 가족의 표가 더해진 분이기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길 바라기 때문에 이 글을 쓴 것이다.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같이 가자. 털 것은 털고 서로 등 돌리지 말고 '더불어 함께' 가자. 부족하면 서로 채워주고, 서로 손을 잡아주고 가자. 1980년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를 부르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눴던 경험을 문재인 대통령도 80년대 그 거리에서 함께 나눴을 것이다.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기 추모식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왜 하나가 되지 못하는가? '문빠', '한경오' 다 지워버리자. 이건 정말 아니다.

함께 건강한 대한민국, 사람 사는 세상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나라를 5년 동안 만들어보자. 그래서 5년 후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정권을 계승할 정권을 창출해 내자. 그렇게 10년만 잘하면, 그토록 원하던 평화통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금 산적한 문제 앞에서 싸우고 다툴 시간이 없다. 서로 증오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사실은 증오할 사이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답답한 것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 이 노래를 마음으로 부르며 함께 가자. 동지들이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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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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