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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특별검사 임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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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전격 받아들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러시아 내통설' 특검 수사를 공식 확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공식 임명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법무장관 대행으로서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러나 특검 결정이 범죄나 기소 여부를 확정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아닌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특검을 임명한 것은 트럼프 선거캠프 출신인 세션스 장관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서 특검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이를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다.

더구나 <뉴욕타임스>가 전날 코미 전 국장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을 요구받았다고 적어놓은 메모가 존재한다고 폭로하면서 사태는 눈덩이처럼 확산됐다.

민주당 측은 이 '코미 메모'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설과 FBI 수사에 대한 외압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라고 주장했고, 탄핵론까지 나오자 궁지에 몰린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특검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검사 출신의 뮬러 전 국장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조지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걸쳐 12년 동안 FBI를 이끌며 신임을 쌓은 인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특검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특검 수사를 통해 나의 선거캠프가 외국 정부와 내통한 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이번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며, 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뮬러 전 국장은 "(특검으로서) 책임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