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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 확산을 보도하는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 확산을 보도하는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 갈무리.
ⓒ 더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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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탄핵론까지 나왔다.

공화당의 저스틴 아매쉬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탄핵감이 맞다"라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을 띄우는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탄핵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아매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코미 전 국장에게 더 신뢰가 간다"라고 답했다.

FBI 수사 개입했다는 '코미 메모'... 스모킹 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지 않은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들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백악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전날 코미 전 국장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을 요구받았다고 적어놓은 메모가 존재한다고 폭로하면서 비난 여론이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다.

미국 언론과 민주당 측은 이 '코미 메모'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설과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에 대한 개입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은 긴급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 집행 기관과 모든 독립적인 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라며 이것(코미 메모)은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대화를 정확히 서술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전 국장 해임과 FBI 수사 개입을 '워터게이트' 사건에 버금갈 정도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으로 보고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관한 극도의 기밀 사항을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증명해야... 역사가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역사가 지켜보고 있다(history Is watching)"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의 알 그린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개 촉구하겠다"라고 밝혔고, 공화당의 제이슨 차페츠 하원의원도 "코미 메모가 존재한다면 최대한 빨리 입수해 직접 살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려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라며 "의회는 추측과 풍자를 모두 다룰 수 없으며, 오직 사실 확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의회의 임무는 책임감 있고 냉정하게 사실 만을 수집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의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화당도 코미 메모의 제출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탄핵론이 나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아직 장애물이 많다"라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직전까지 갔다가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확실한 증거가 있었으나, 지금은 아직 의혹만 있어 공화당이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대통령의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이 동의해 탄핵안을 발의한 뒤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미국 상·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탄핵,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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