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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왼쪽)가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팀셔록을 만나고 있다. 팀 셔록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고 받은 비밀전문 '체로키 파일'을 공개한 미국인 언론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팀 셔록이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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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0일 오후 3시 19분]

"Absolutely(물론이다)."

팀 셔록(Tim shorrock, 66)의 답변은 간결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훼손된 5.18민주화운동(아래 5.18)의 위상이 문재인 정부에서 회복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두 차례 광주를 찾아 유세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번의 유세에서 모두 대통령으로서 광주 정신을 예우하고, 광주시민이 사랑하는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그 노래는 박근혜 정부에 의해 이유 없이 종북이라고 비난 받은 노래다. 문 대통령은 유세 도중 시민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쥔 채 그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셔록은 "광주의 항쟁을 북한의 음모라고 묘사하는 우파의 시도를 문 대통령이 분명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감·자부심 매우 높아"

셔록은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다. 그는 1996년 이른바 '체로키(Cherokee) 파일'을 입수해 폭로했고, 미국이 5.18 진압에 개입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로키 파일은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와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전문으로, 이 파일에 따르면 미국은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에 특전사를 동원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또 미국은 20사단의 광주 투입을 승인했고, 마지막 날인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 작전 때에도 신군부와 일정 부분 협의했다.

셔록은 4월 초부터 광주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대선 이틀 전인 7일 광주송정역에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을 만나기도 했다.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에 기고할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5일 서면을 통해 셔록과 '새 정부와 5.18'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난 셔록은 그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 단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매우 사려 깊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판에 박힌 대답을 하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나의 질문을 주의 깊게 들은 후 명확하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셔록은 '신중함'과 '추진력'이라는 다소 상반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며 문 대통령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매우 신중하면서도, 결정을 내리고 난 뒤에는 매우 확고하고 자신감있게 그것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문 대통령의 출근 첫 날부터 볼 수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북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특사를 빠르게 임명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셔록은 문 대통령에게 미국의 책임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고, "(답변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이 광주 정신을 받들겠다고 약속하는 동안, 나는 그에게 미국이 광주시민의 반대편에 선 것을 상기시켰다. 이에 문 대통령은 1980년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뿌리 내렸는지 목소리를 높여 설명했고,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진보해왔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미국의 사과와 같은 방식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는 듯했다. 나는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다."


셔록은 문 대통령이 광주 공약 1호로 내세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두고 "국가보안법 핵심 부분 폐지와 함께 대한민국의 강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광주시민과 다른 지역을 화해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통합과 동서로 나뉜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문 대통령의 열정을 상징하는 공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셔록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5.18 기밀문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셔록은 3530쪽 분량의 59개 기밀문서를 광주시에 기증하고, 이 문서를 분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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