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가족 여행에서 신의 한수가 된 맛있는 김밥이다.
 가족 여행에서 신의 한수가 된 맛있는 김밥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행은 즐거움이다. 인생사가 여행길이라지만 그래도 가끔은 가족과 함께 길을 떠나보자. 이제 우리 일행은 대자연이 아름다운 강원도 영월에서 이틀 밤을 묵고 동해안으로 떠날 예정이다.

어린이날(5일) 아침이다. 김밥을 말았다. 김밥에 필요한 재료는 여행 출발 전에 미리 준비해 챙겨갔다. 황금연휴라 식당들은 줄서기 일쑤이고 딱히 밥 먹을 만한 곳을 찾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밥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입안이 꺼칠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들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김밥 재료를 준비해간 건 이번 여행에서 신의 한수다. 아침은 물론 점심끼니까지 해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죽변항 항구에는 어선이 한가롭다.
 죽변항 항구에는 어선이 한가롭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죽변항 상인들이 팔고있는 수산물 문어와 꽃새우다.
 죽변항 상인들이 팔고있는 수산물 문어와 꽃새우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강원도 영월에서 출발 경북 울진 가는 길이다. 산이다, 숲이다. 강물이 흐른다. 굽이굽이 산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이 길을 어제도 오갔지만 또 다시 새롭다. 영월 땅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죽변항이다. 이곳은 대나무를 닮은 대게가 유명한 곳이다. 항구에는 어선이 한가롭고 상인들은 대게와 꽃새우 문어 백고둥 등의 수산물을 판매한다.

죽변의 해변을 돌아보고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 입구에서 호미곶 까지는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오랜 시간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채 분간이 안 될 정도다. 포항물회를 맛보겠다면 찾아온 이곳, 유명 물회집은 재료가 동났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호미곶 근처의 한 횟집으로 갔다.

포항에서 맛본 자연산 물회, 한 그릇에 2만원이다.
 포항에서 맛본 자연산 물회, 한 그릇에 2만원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자연산 물회 한 그릇에 2만원이다. 물회에 들어간 생선은 장치(벌레문치)와 미역치로 자연산이란다. 한 잔 술이 곁들여져서일까, 그냥저냥 먹을 만하다. 대게의 가격은 시가였는데 2.3kg 3마리에 19만원을 요구했다. 대게 몸값이 장난 아니다. 늘 먹는 음식도 아닌데 까짓 거 그냥 먹자.

경주보문단지다. 포항에서 빗길을 달려 도착한 이곳 숙소는 복층 구조의 한 펜션이다. 후덜덜~ 하룻밤 숙박비가 무려 20만원이다. 여느 소도시의 여관방 수준이다. 동네 한 바퀴를 산책 후 슈퍼에서 쌉싸래한 맥주를 구입해 한잔 마신 후 씁쓸함을 달랬다. 경주의 밤이 깊어만 간다. 

경주 여행에서 맛있게 먹은 순두부김치찌개다.
 경주 여행에서 맛있게 먹은 순두부김치찌개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순두부정식에 함께 나온 파불고기다.
 순두부정식에 함께 나온 파불고기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아침은 근처 일행이 묵은 숙소에서 된장국에 이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집밥이 역시 최고다. 경주 여행에서 빼놓으면 왠지 섭섭한 곳, 가고 또 다시 찾아가 봐도 좋은 곳, 불국사다. 숲 향기가 좋다. 사람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다.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고 점심은 유명 순두부집이다. 무려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1인 9000원에 차려낸 순두부정식이다. 순두부김치찌개와 청국장찌개 콩비지찌개가 기본이다. 파채와 어우러진 파불고기에 쌈채가 가득하다.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치고는 기대 이상이다. 오랜만에 맛깔나게 잘 먹었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맛깔나게 잘 먹었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맛깔나게 잘 먹었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밥, #동해안, #여행, #가족, #맛돌이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