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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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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도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공무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한 진보어용지식인이 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 작가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등 팬클럽 회원 450여명과 이야기를 했다. 앞서 유 작가는 회원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 이야기부터 했다. 유 작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며 "지난 사흘 동안도 그랬고, 대선하던 날도 마음을 졸였지만, 저는 '깜깜이 기간'에 여론조사 자료를 받아보아, 문재인 대통령이 500만표 이상으로 이길 거라 봤다. 그래서 개표 때 긴장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도 이것을 보셨다면 '야 기분 좋다'라고 했을 것 같다"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그 분도 그 분이 대통령이 된 것을 보고 좋아할 것"이라 했다. 청와대 참모진 이야기를 한 그는 "지금까지 청와대 인사는 '증세 없는 안구 정화 복지'다. 돈 안 들이고 국민을 흐뭇하게 해주는 풍경"이라 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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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든든한 대통령'과 '더 준비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그 의미를 선거 때까지는 몰랐다. 입성하니까 알게 되었다"며 "박근혜씨는 거기(청와대) 살기만 했지 국가 운영을 안해봤다. '여민관'에서 그 때(참여정부)하던 그대로 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다 하던 것인데 지금 와서 왜 새로운 것처럼 보일까. 별거 아니고 다 정상적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난 시기 한동안 대한민국이 비정상이었다"고 했다.

유 작가는 "새 정부는 법 개정이 아무 것도 없다, 제도 변경도 없다.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었는데 많이 달라졌다"며 "우리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같은 제도에서도 사람이 달라지니까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친구다. 옛날에 친구로 있었던 전두환과 노태우는 함께 목숨을 걸고 총을 들었지만, 노무현과 문재인은 함께 목숨을 걸고 인권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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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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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다. 유 작가는 "오늘도 애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정도면 웃음꽃이 터지고 슬프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안 되는 것 같다"며 "아직 애도 기간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지 지난 8년간 노 대통령은 한번도 제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근혜는 몇 번 나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애도의 기간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거론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 직전이다. 얼마 전 시사회 초대를 받았는데 사양했다. 영화 제작 때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힘들었다"며 "그 영화를 보는 게 겁이 난다. 그 분 이야기를 하려면 그 감정에 빠져 들어 힘들다"고 했다.

이어 "언제 애도가 끝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분을 생각할 때 젖어드는 감정은 그리움, 분노, 원망, 미움 등이다. 아주 따뜻하고 밝은 감정과 어둡고 공격적인 감정이 뒤섞여 있다"며 "그런 감정을 마주하기가 겁이 난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움만 남고 싶다. 원망과 미움이 안 생기는 그런 날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왜 그런지는 우리 자신의 원망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빨리 부정적이고 어두운 감정을 떨쳐내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돌아볼 날이 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정적 감정은 우리 자신의 행복을 해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부정적 감정을 떨쳐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것은 사람사는 세상이다. 이전에 대통령님과 대화할 때 제가 '노무현 시대'는 올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통령님께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안 계시면 어때요'라 했다. 돌아가시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고, 그것을 살아서 못 보더라도 지금 하는 일은 괜찮다는 뜻이었다. 나중에 그 말을 했던 게 후회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언제가 되면 부정적 감정을 떨쳐내고 회상할 수 있을까.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많이 이루었다고, 또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는 때가 되면 될 것 같다"며 "애도가 완성될 수는 없지만 제대로 된 애도를 충분히 했다는 시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우리 제도가 인간다움을 해치지 않을 때일 것"이라 했다.

"아직 뾰족한 감정의 조각이 튀어 나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를 했다. 유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은 저를 안 부를 거다. 제가 왜 안 하려고 하는지 알 것이다. 저한테 희망의 긍정적 마음과 함께 미움의 부정적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런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가의 공권력을 다루는 자리로 가면, 저도 행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기 어렵고, 문재인 대통령도 좋은 정치를 펼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후보 시절 만나면 놀라는 게 있다. 그 분 마음 속에는 부정적 감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 분 마음속에는 그런 게 감지가 되지 않는다"며 "아예 없거나, 있지만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럴 때만 남들한테 못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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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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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저는 아직 뾰족한 감정의 조각이 튀어 나온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한테는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좋아하는 게 노무현 대통령과 다르다. 노 대통령은 사랑스러운 분이고 내가 무엇인가 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랑스럽다고 하기는 어렵고, 무엇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고, 좀 기대도 괜찮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야기를 했다. 유 작가는 "이렇게 간단한데, 그동안 왜 못했느냐. 모든 비정규직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대통령 손이 닿는 데까지는 해야 한다"며 "법과 제도를 바꾸면 더 진도를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면 봉하에 와도 슬픈 감정 느끼지 않고 참배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지금은 함부로 문자를 하면 비선이 된다"

그는 새 정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유 작가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전화통화를 자주 했다. 문자를 넣어 놓으면 전화가 왔다"며 "당선된 뒤 한번도 통화를 안 했다. 지금은 함부로 문자를 하면 비선이 된다. 전화도 안 드리고 연락도 안 했다. 그런데 잘 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라 했다.

이어 "정부에 일 잘하는 사람이 많다. 이전 대통령들은 사람을 안 써서 그렇지. 좋은 의지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다. 제가 근처에 가면 '노무현 2기'라 할 것이고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남들이 암만 추천해도 저를 안 부를 것이다. 괜히 추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평당원이라고 한 그는 "정의당이 품을 넓혔으면 좋겠다. 진보정당이 내가 하고 싶은 정치 말고, 많은 사람이 원하는 정치를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고 했다.

참여정부 때 기자실의 브리핑룸 개편 등에 대해 설명한 그는 "소위 진보언론이 정부가 잘한 것을 이야기 하는 순간에 '어용' '친정부 언론'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일에 대한 기사는 안 쓴다. 100개 중에 비판 기사가 99개가 된다. 그렇다 보니 정부와 대통령을 아무도 지지해 주는 사람이 없는, 그런 정부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라 했다.

이어 "어떤 신문에서는 '언론은 어용이 될 수 없다'는 칼럼도 봤다. 저는 어용언론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언론을 원망하고 있을 수 없다. 언론 생리가 그렇다. 그 분들은 자기들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제가 하겠다는 것이다. 저는 제 마음대로 하면 된다. 제가 당당한 진보어용지식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용시민은 없다. 시민은 그냥 주권자로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을 보면서 나무랄 거 있으면 나무라면서 힘 실어주는 게 깨어 있는 시민이다"며 "앞으로는 '18원 후원금' 하지 말고, 국회의원 전화번호 알더라도 문자 폭탄 보내지 말고, 18원도 아깝고 문자도 돈 들어가기에 아깝다"고 말했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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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유시민 작가는 1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민광장'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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