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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잘 묻는 편입니다. 얼마 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스님을 절에서 우연히 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뭔가를 계속 중얼거리며 외고 계셨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나무관세음보살'을 반복하며 외는 거였습니다.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불쑥 여쭸습니다. 염불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스님이시니 염불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문득 염불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 염불은 왜 하는 거냐고 여쭸습니다. 염불은 기도를 들어 달라고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느닷없는 질문이 참 뜬금없게 들렸을지 모릅니다.

내친김에 평소 궁금해 하던 것들도 묻고 여쭸습니다. 절엘 가면 '삼귀의'라는 걸 하는데 그걸 왜 하는지도 묻고, '해탈'이 뭔지도 여쭸습니다. '사성제'가 뭔지도 여쭙고, '열반'이 뭔지도 물었습니다. 물을 때마다 스님께서는 한참 동안이나 뭔가를 설명해 주시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초심자가 던지는 질문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인가> / 지은이 이중표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4월 24일 / 값 16,000원
 <불교란 무엇인가> / 지은이 이중표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4월 24일 / 값 16,0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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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란 무엇인가>(지은이 이중표, 펴낸곳 불광출판사)는 불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 불교 초심자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한 설명이자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불교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나 제일 먼저 부닥뜨리는 첫 난관은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용어에서 느끼는 생경함입니다. 용어를 모르고 있으면 듣고 있거나 읽고 있어도 무슨 뜻인지를 모르게 됩니다.  

부처님 가르침도 용어를 통해 설명됩니다. 용어 중에는 의식을 치르는 순서나 방법을 설명하는 것도 있고, 어떤 의미를 함축해 담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말을 달리하면 어떤 의식에 담긴 의미 등이 용어에 다 들어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불교 교리도 결국은 용어를 통해 설명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용어만 제대로 알면 뭐든지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와 같이 염불은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여 천당에 가려고 하듯이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님을 믿고 의지해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본래 생사가 없는 무량한 수명을 지닌 무량수불이며, 우리의 마음이 본래 자비가 충만한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을 자각하여 우리 스스로 극락세계를 성취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 <불교란 무엇인가> 72쪽.

문제는 어떤 용어나 의식에 대해 물었을 때 일목요연한 설명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설명하는 입장에서야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듣는 입장에서 쉬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건 쉬운 게 아닙니다. 충분한 설명도 아닙니다.

책에서는 설명하는 내용은 경전에 나오는 특정한 문구에 대한 설명이나 해석이 아닙니다. 불교를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불교에서 치러지는 의식들이 갖는 의미, 불교가 탄생하게 된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밑그림 같은 내용들입니다.

기도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염불이 사실은 우리의 마음이 본래 자비가 충만한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을 자각하여 우리 스스로 극락세계를 성취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하면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불교라는 숲 전망할 수 있는 안목

'하나의 씨가 땅에 떨어지면 하나의 결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많은 결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씨에서 결실이 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결실이 나오지 않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씨가 좋은 인연을 만나면 많은 결실을 맺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아무런 결실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인과입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농사를 짓는다면 자신이 수확하고자 하는 종자에게는 좋은 인연을 주어 잘 자라게 하고, 원하지 않는 잡초 같은 것에는 나쁜 조건을 주어 자라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신·구·의 삼업(三業) 가운데 의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업보(業報)는 우리의 의도에 의해 다양한 가능성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 306쪽

해탈이라는 용어만 해도 지극히 불교적인 용어라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탈'이 갖는 의미가 '자유'라고 설명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걸 '해탈'이라고 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고 이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책에서는 불교에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면 바로 직면하게 되는 교리,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는 것들을 뭉툭뭉툭 간추려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이루고 있는 나무들, 복잡다단한 경전 속 용어들까지는 아니지만 불교라고 하는 커다란 숲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윤곽을 헤아릴 수 있는 안목을 저립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불교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온다면 "이 책, <불교란 무엇인가>(지은이 이중표 , 펴낸곳 불광출판사)에서 속 시원하고 똑 떨어지는 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불교란 무엇인가> / 지은이 이중표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4월 24일 / 값 16,000원



불교란 무엇인가 - 초심자가 던지는 질문

이중표 지음, 불광출판사(2017)


태그:#불교란 무엇인가, #이중표,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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