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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 9일, 필자는 감동적인 사진 한 장을 받았다. 9일 서산 지역에서는 온종일 비가 내렸다. 사진은 한 여학생이 비를 맞으며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 가는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가족 관계는 아닌 듯했다. 

사진을 제보해준 A 씨와 뒤늦게 통화가 됐고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A씨의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다.

"비가 내리는 9일 오후 3시쯤 서산 석남동 소망교회 앞을 우연히 지나가던 중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폐지를 리어커에 싣고 가던 한 할머니에게 어떤 여학생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며 한참을 바래다 주는 것을 봤다. 그 모습이 너무 이쁘고 고맙기도 하고 나도 뭘 도울 게 없나 찾아보니 차에 있는 비상용 우비가 생각나 얼른 들고 뛰어갔다. 그러자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며 웃으셨다. 할머니에게 우비 단추를 채워 드렸다."

이어 A 씨는 "자신의 친할머니도 아닌데 옆에서 우산을 씌워줬던 여학생도 '아주머니 너무 감사합니다'하다는 말을 나에게 몇 번씩 건넸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학생, 난 학생이 더 고마워…. 너무 예쁘고'라고 말해주었다. 이 학생 이름도 모르지만, 감동을 주는 만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어느 학교 학생인지, 이름은 무엇인지를 물어보지 못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우비를 전해주고 차에 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 여학생을 계속 지켜보았는데, 우의를 입은 할머니가 그래도 비에 젖을까 봐 교회 주변에 있는 폐지 수집하는 곳까지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한 여학생의 선행은 작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산 천사'가 우리 이웃에 많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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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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