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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고르게 득표를 해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의 텃밭 강남에서도 최고 득표를 차지했다.

지난 9일 끝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39.3%의 득표율보다 적은 35.4%(12만8927표)를 득표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6.8%(9만7639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2.0%(8만201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9.9%(3만6176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5.6%(2만287표)를 각각 득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36.4%)와 강남구에서만 40%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강남구 득표율 상위 5곳
 문재인 대통령 강남구 득표율 상위 5곳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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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강남 22개 동 가운데 6개 동(신사ㆍ압구정ㆍ청담ㆍ삼성1ㆍ대치1ㆍ도곡2)을 제외한 16개 동에서 홍준표 후보를 따돌렸다. 야당 후보가 강남에서 2/3 이상 지역에서 여당 후보를 이긴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세곡동에서는 41.9%를 득표해 강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세곡동 9개 투표소의 경우 모든 투표소에서 문 대통령이 홍 후보에 앞서는 득표를 했다. 또한 역삼1동(41.4%)ㆍ대치4동(40.3%)ㆍ개포4동(40.2%)에서는 40%가 넘게 득표했다.

반면 전통적 약세지역인 압구정동(21.0%)과 도곡2동(24.8%), 대치1동(27.6%), 신사동(28.7%), 청담동(29.4%)에서는 20%대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 가운데 도곡2동 타워팰리스에서는 10%의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투표한 도곡2동 3투표소와 4투표소의 경우 문 대통령은 각각 15.4%와 14.1%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김성곤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보수의 분열과 최순실 사태로 실망한 강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갈망이 강남도 함께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강남도 많이 변화하고 있고 특히 유세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 문 대통령에 지지가 매우 높은 것은 보았다"면서 "강남이 그동안 안보 1번지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강남이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보수의 분열과 안철수 후보에게도 많은 표가 넘어가고 문 후보 대세론이라는 큰 흐름에 강남도 반응한 결과"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안 후보를 찍겠다는 했지만 핵심 지역에서는 많은 분들이 홍 후보를 다시 지지해 강남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자유한국당의 득표율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하는데 기반을 마련해 주는 만큼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희망을 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그 동안 선거 때마다 여당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기권했다"면서 "그래도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인데 문재인 후보가 1위를 했다고 하니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강남구 투표율은 78.3%로 서울시 평균 투표율 78.6%보다는 조금 낮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 74.4%보다는 높은 수치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대선결과, #강남구,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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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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